필기 군대 따라가기

September 1st, 2003 by 바람

깐돌이가 드디어 군대를 갔다
나는 00년 1월 특차로 바루 가고 경호는 00년 4월에 추가합격으로 간 군대를 깐돌이는 03년 9월에야 갔다
2학기 수시모집으로 간 것이다
암튼 그덕에 8월말은 우리집보다 깐돌이네 집에서 잔 날이 더 많을 정도로 깐돌이랑 놀았다
이녀석이 군대가려니 맘 약해졌는지 갈구지도 않구 삐딱하게 굴지도 않고 착해졌다
9월 1일날 논산으로 입대지만 난 안가기루 했다
왜냐면 계속되는 수강신청의 실패로 9월 1일날은 2학기의 수강신청이 걸린 중대한 날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름데루 고민은 해봤지만 가고 수강신청 망하면 한학기를 망칠수도 있기 때문에 안가는게 나을거 같았다
게다가 필기 부모님과 형이 가신다고 해서 내가 가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필기 약올리기만 할테니 사실 별루 도움이 안되는 것도 사실이다
암튼 마지막 추가신청에서 고배를 마신후엔 안가는걸로 잠정결론 지었다

< 여기서 잠깐>
김석호식 싸가지없게 말하기 강의가 있겠다
나의 상황상 일반적이고 사회에서 왕따 안당하기 위한 대화법은
‘가고 싶지만 수강신청을 못하는 바람에 못간다’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못가’가 아니라 ‘안가’다
못가는 말그대로 불가항력이다
졸라게 못가는 상황이다 선택마져 할수 없는 그런 상황
예를 들자면 하늘의 별은 안따는게 아니라 못따는거다
하늘의 별이 무슨 배때기도 아니구 따고 싶다고 따나…
대부분의 못하는 상황은 안하는거다
자신이 결정하는 거니깐…
여자친구때문에 친구한테 못가는 것도 가치관에 의한 선택에 따라
친구때문에 여자친구한테 못가는 상황이 될수도 있다
암튼 끝으로 주의점은 이런식의 말하기는 상대 혹은 다른 듣는 사람에게 ‘재수없다’는 감정과 싸가지없다는 느낌을 주므로 되도록이면 사용안하는 편이 낫다

필기는 늦게까지 잠을 못이루는 듯 싶었다
메신져에서 나가는가 싶더니 다시 들어오구 해서 이야기좀 하다가 필기는 자구 나는 자면 아침에 못 일어날게 뻔해서 잠을 안자구 계속 있었다
새벽에 학교로 가서 교수님 강의실앞에 붙어있는 선착순 추가신청의 상위권에 이름을 적고 필기를 보러 영등포역으로 갔다
갔더니만 필기 어머니와 형 그리고 고등학교 친구들이 있었다
다행이다 싶었다 그나마 아무도 안가는 줄 알았다
근데 고등학교 친구들은 같이 가는게 아니라 마중 나온거란다
게다가 표를 사기루 했다는 의혁이 놈은 연락도 안되고 운기형도 늦을꺼 같다고 한다
표를 사는데 그냥 내꺼까지 사기루 했다
난 원래 우유부단해서 결정도 쉽게 못하고 한번 결정한 것두 잘 바꾼다
의혁이놈은 결국 안나타나고 운기형은 와서 필기 어머니와 형 나 운기형이 같이 가게 되었다
의혁이놈은 기차타려고 할때야 도착했다고 해서 그냥 즐~ 했다
기차를 탔는데 자리가 두자리와 세자리가 떨어졌다
필기와 어머니 형을 앉게 하려구 했는데 필기 어머니가 나랑 운기형이랑 같이 앉으라 해서 필기 나 운기형이 같이 앉구 어머니와 형은 떨어져서 앉게 되었다
하늘이 내려주신 기회였다 나와 운기형은 필기를 놀렸다
필기 놀리기는 정말 재밌다
암튼 난 그와중에 틈틈히 전화로 내 대신 수강신청 해줄 애들을 수배했다
그래서 그럭저럭 전공은 했구 컴공과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미 떠난몸 별로 걱정할 건 없고 컴공과꺼는 봐서 어떻게든 하면 될꺼라 생각했다
논산역에 도착하고 택시를 타고 훈련소로 갔다
그 앞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필기덕에 맛있는거 먹어서 좋았다
그리고 훈련소로 들어갔다
필기는 나와 운기형이 최후의 식후땡을 권했지만 안 피웠다
들어가서 졸라 후회할꺼면서…
나중에 필기가 연병장으로 나가고 우리는 남아서 구경했다
아 예비역으로 구경하는게 이렇게 편하구나
예비역이라는게 뿌듯했다 조교 후까시 졸라 잡고 있어두 무서울것 없고
친구따라온 다른 고만고만한 놈들보다 우위에 있는 나는야 예비역 병장이었던 것이다
행사 중간에 필기 어머니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셨다
처음으로 보내는 아이라 걱정과 아쉬움이 크실 것이다…
암튼 행사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짱박아 온 물건 부모님에게 돌려주기 시간이 있었다
근데 깐돌이가 안 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려구 다들 오는데 깐돌이는 안온다
운기형이 부를려구 들어갔는데 됐다구 했다구 한다
역시 끝까지 깐돌이다
암튼 깐돌이를 들여보내고 운기형은 근처에 친구 있어서 만나러 간다는게 낼 수업까지 제낄라나 보다
필기 어머니가 오는 길에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깐돌이의 어렸을 적 등등의 깐돌이 이야기…
난 깐돌이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다 내가 입열면 깐돌이 다친다
암튼 깐돌이는 집에서 후까시 잡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걸 두달 반이나 지나서 쓰자니 거의 까먹었다
역시 일기는 꼬박꼬박 써야 한다
그리고 특별 부록…군대 따라가기의 역사가 뒤이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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