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에 대하여…
mnet에서 예전 핑클의 노래가 나왔다
오랜만에 듣는 핑클의 노래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옛생각에 빠져들게 날 이끈다
뒤돌아 보면 항상 그런건지 옛 시절엔 낭만이 있었다
동백섬 녀석들과 항상 붙어 다니던 그 길에도 99끼리 몰려 다녔던 그 시절도…
매일같이 만나 밤새워 이야기해도 늘 아쉬움에 헤어짐을 안타까워 했고 작은 일 하나에도 즐거워 했다
눈을 뜨면 새롭게 맞이하는 하루가 늘 기대되었다
비록 책임감없는 날들이었지만 친구를 위한 또 즐거운 일을 위한 여유가 있어서 행복했다
지금은…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다
무책임하고 치기어렸던 시절이 지나가서…라고 하기엔 서글픔마져 든다
이제 겨울이 온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뺨에 스치면 언제나 날카롭게 깨어나던 나도 이젠 무감각해진것일까 겨울의 감동을 느끼질 못하고 있다
멍해진 머리속엔 예전의 날카로운 이성도 예민하게 날을 세운 감성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먼저 겨울은 따뜻해서 좋다…따뜻한건 봄이라는 생각은 국어 교과서의 폐해이다
난 겨울만큼 따뜻함을 느끼는 계절은 없다고 생각한다
얼어붙은 대지를 총총걸음으로 뛰어와 집에 들어설때 느끼는 나른할 정도의 따뜻함은 봄햇살에 비할바 못된다
이불을 덮어쓰고 책을 읽는 즐거움도 겨울이 주는 선물이다
겨울이 얼려버린 기억때문에 겨울이 좋다
얼어버린 겨울의 기억들은 봄이 오고 해가 지나도 결코 녹는 법이 없다
시리도록 또렸한 그 기억들은 마음속에 각인되어 항상 날 미소짓게 만든다
겨울에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일이 많은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뺨에 닿는 차가운 공기가 좋다
그것만큼 날 각성시키는 건 없다
그리고 날카로운 깨어남은 곧 얼어붙은 겨울 기억으로 이어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이성과 감성 모두가 충만해지는 계절이다
이번 겨울엔 다시금 낭만을 되찾으리라
2004년엔 할것들이 많다…그래서 2003년엔 마무리 지을것도 많다
여유없고 제멋대로이고 바보같은 나를 정리해야 한다
2004년부터는 나의 길을 가야 하니깐…
그리고 또 2004년은 마지막 해이다
내가 사랑을 인생의 가장 큰 목표로 삼은지 내년이면 10년이다
95년 고1때 처음으로 사랑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바랄수록 그 욕심때문에 그리고 집착때문에 이루지 못하는 것일까
한번도 그꿈을 이루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때론 너무 힘들어서 지쳐버려서 그만 둘까 했었고 그래서 딱 10년만이란 생각을 했다
10년만 사랑을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히 생각하자
사랑이 젤 중요해라고 한다고 젤 중요해지고 안 중요해 한다고 하루아침에 별 느낌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가장 중요하다와 그렇지 않다는 마음가짐의 차이는 분명 있을테니까
어쨌거나 내년은 그 10년의 마지막 해이다
내년에 안되면 분명 2005년엔 누군가를 사귈것이다
욕심을 버리면 좀더 쉽게 누군가에게 만족하게 될테니까…
하지만 지금은 크게 신경쓸 것이 못된다
일단은 나 자신부터 채워야 하다
무라카미 류는 ‘누구나 할수 있는 연애(한국명:사랑에 관한 달콤한 거짓말)’에서 연애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만이 연애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연애가 힘든 현실에서의 도피처가 되지 않으려면 흐트러지지 않을 만큼은 나 자신을 일으켜세워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가 될지 알수 없는 내 여자친구에게 좀더 멋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어쨌거나 이번 겨울엔 자신감 넘치던 낭만의 시절처럼 두려울것 없는 나로 가꾸어 나가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