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3rd, 2004 by 바람

그녀는 늘 말했다
자신에겐 운이 따른다고…
나 역시도 그녀와 함께 있을때 늘 운이 따랐기에 그말을 믿었었다
그녀에게 오는 행운들이 나에게도 흘러들어오는 느낌…

언젠가부터는 늘 운이 비켜간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부터다
지하철은 항상 내가 도착하면 출발하고 늦어서 택시를 잡으려 하면 내가 서있는 곳에만 택시가 오지 않았고 엘레베이터는 이미 올라가고 있다
어딜가도 무슨일을 해도 항상 되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늘 푸념을 했다

그리고 결국 고등학교때 사서 한번도 잃어버리지 않았던 지갑을 월급을 받은날 잃어버렸다
또 며칠후엔 자전거를 도둑맞았다
익숙해진 불행탓인지 별 느낌도 없다
그냥 씁쓸한 미소만이 스칠뿐이다

그녀와 함께 운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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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감정의 과장이었고 이제는 이성적인 이야기다
사실 운이 없어졌다는 생각은 많이 했고 실제로 전보단 조금 운이 안 따르는거 같긴 하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봤을때 지하철이 바로 들어올 확률은 지하철이 바로 출발할 확률이랑 같고 다소 긴 배차간격으로 봤을때 둘을 합쳐서 10분의 1쯤 될 것이다
보통 웬만해서는 그냥 지하철이 바로 안 오고 좀 기다려서 오는 상태…
즉 운이 따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운이 없지도 않은 상태다
그리고 낮은 확률로 바로 타거나 바로 놓치거나인데 조금 운이 안 좋아서
바로 놓치는 경우가 좀 있었고 바로 타는 경우가 드물었던 것이다
엘레베이터 역시 확률적으로 내가 도착했을때 바로 오는 경우는 드물고
운이 없다고 생각할 올라가고 있거나 내려오긴 하는데 아직 많이 남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택시 역시 사실 원래 늦었을때 내가 이용하는 코스 쪽은 잡기 힘들다
냉정하게 봤을때 나는 운이 전보다 조금 줄은거 같긴 하지만 운이 나만 피해가는 그런 지경은 아니다
다만 최근에 긍정적이지 못한 이유로 운이 좋은것보단 불운을 더 많이 기억하게 되어서 그런것 뿐이다
지갑같은경우 나는 항상 지갑과 핸드폰을 철저히 챙기기 때문에 잃어버릴 일이 거진 없었다
게다가 술도 많이 안 마셔서 더더욱…
하지만 지갑을 뒤주머니에 넣으면 짝궁뎅이가 된다는 괴소문에…
는 아니구 척추에 안좋다는 정보가 있어서 최근엔 가방에 넣기를 습관화하는 과정에서 특히 평소에 잘 이용안하는 택시를 탔다는 점까지 더해져서 저지른 치명적 실수다
자전거도 원래 지하철역에 묶어놓으면 잘 훔쳐가구 이번에 묶은데가 평소보다 조금 더 안쪽이라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왠지 자전거를 바로 회수하지 못해서 뽀리 맞을꺼 같긴 했다
그러니까 충분히 일어날만한 사건들이란 것이다
다만 내 지갑에 큰돈이 있을 확률과 택시를 탈 확률 지갑을 잃어버릴 확률이라는 세개의 낮은 확률이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과 자전거 도난이 연속적으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운이 없다기 보단 재수가 없었다고 표현을 하는게 옳을거다
자 결론은 최근에 좀 운이 안따르긴 했지만 불운하다 할 정도는 아니고 누가 떠나서 그런게 아니라 긍정적이지 못한 내 사고때문에 그게 과장되고 증폭되어 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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