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변기 그놈 (2002)
내가 최종변기 그놈을 처음 만난건 고등학교때였다
그때 나는 TM이란 써클활동을 하고 있었다
회색빛 하늘이 건물벽에 새겨놓는 을씨년스러운 그림자가
날 더욱 지치게 만들던 그런 날들 중 하루였다
무슨 일인가로 TM동기들은 ‘사자’네 집에 모이게 되었다
왜 모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짝사랑하던 아이까지 TM동기들이 모두 모였다
회의는 아주 회의적으로 끝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자’네 집은 너구리나 달팽이네 집과는 달리 그의 부모님의 부를 보여주는
여러가지 인테리어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나는 쫄지 않았다
왜냐면 나는 라면 국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짝사랑하는 사람 앞에 있어서 그런지 어딘지 모르게 긴장되는 느낌…
그 긴장감은 팽팽하게 날 잡아당기고 혈관에는 부자연스러운 흐름을 일으키는
무언가가 떠다니고 있었다
그것들은 결국 한곳으로 모여들었다
그곳은 베일데로 베여서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린 가슴도
터질듯한 청춘의 번뇌로 차갑게 식어버린 머리도 아니었다
물풍선처럼 부풀어버린 방광이었다
나는 화장실로 향했다
그… 런… 데…
그곳에는 ‘그놈’이 있었다
최종변기 그놈이었다…
맘속 깊은 곳에서 두려움이 몸서리치도록 일어났다
난 침착해지려 노력했지만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은 쉽사리 날 놓아주지 않았다
난 그냥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순 없었다
이대로 도망치면 나의 그녀가 위험해지기 때문이었다
….라고 말하면 너같으면 믿겠냐?
왜냐면 이미 터질듣한 심장 아니 방광이 내 안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었다
난 일단 부딪혀 보기로 했다
하지만 저놈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뭔가가 필요한데…
그렇다 그건 바로 ‘섹시 코만도’다
난 ‘엘리제의 우울’을 시도했다
그렇게 지퍼를 내리고 …을 꺼내어 ‘태풍이 지나간 자리의 마사루의 웃음소리와 같은 폭포’를
시도했다
성공이다…
이제 물만 내리면 된다
난 승리의 미소를 띄우며 스위치를 당겼다…
이럴수가…
난 내가 이긴줄 알고 방심하고 있어던 것이다
그놈은 내 옷으로 거친 물줄기를 뿌리며 반격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선 날 비웃듯 뜨거운 바람마저 불어댔다
역시 그놈은 보통놈이 아니었다
최종변기 그놈이었던 것이다
그놈은 이나중 탁구부가 드래곤볼을 얻은 듯한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
나의 완패였다
그일로부터 몇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한다
그날은 기억속에 또렷하게 각인되어 지울수 없는 생채기로 남아있다
다시 만난다면 꼭 이기고 싶지만 난 솔직히 자신이 없다
그녀석은 처음 본 상대가 이기기에는 너무나 강력한 놈이다
최종변기 그놈…식별명 ‘비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