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_난치병 by 깐미씨

January 24th, 2006 by 바람

어떤 화학자가 말했답니다.
이 세상 모든 화합물은,
인체에 유해한 것과 인체에 유해하다고 밝혀질 것으로 나뉜다고.

마찬가지, 나에게 세상 모든 사람 사물은
잃어버린 것과 잃어버릴 것으로 나뉜답니다.
그래서 내 것 중에는 내 것인 것이 하나도 없어요.

잃어버린 물건들만 모여서 사는 마을이 있다고 하지요.
거기서는 내 물건들이 대장이 되어 큰소리를 쳤으면 좋겠어요.
내 지갑과, 내 핸드폰과, 내 머리핀과,
어린 시절 새로 깎은 내 연필과, 놀이터에 두고 온 내 인형과,
차에 놓고 내린 내 우산과, 뛰다가 사라져버린 내 귀걸이 한쪽과,
그리고, 당신.

그 마을에서, 당신이 내가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마음대로 부리며
부족함 없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내 가진 것이 줄어들 수록
당신은 점점 더 ‘내’ 기억속에서 풍요로와 지는군요.
그래요. 그래서 나는 잃어버린 그것들이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출처 : 깐미씨 미니홈피
BGM : 하림의 난치병을 들으세요..직접..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