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음 요즘은 일기를 몰아 쓰구 있다
개학 전날 몰아쓰던 어린 시절의 일기처럼
오늘은 이제 개학이다
아니 개강이라구 해야 하지
2년 반만에 다시 학생이 되는거다
군대에 있을때 너무나 학교로 돌아가고 싶었었다
그래서 맘속으로 난 군인이 아니라 학생이라 되내였었고…
그런데 막상 돌아오는데도 흥분이나 떨림이 없다
100일 휴가를 나와서 어색한 군복을 입고 애들을 놀래켜주려 말도 안하고 과방으로 들어갈때의 그런 미묘한 감정의 물결이 전혀 일지 않는다
하긴 제대하고 나서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우울과 혼란의 시기를 보냈지만…
어설픈 감정조절로 우울함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멍해져 버린것도 사실이다
다시 날카롭게 깨어나야 하는데…
예전 차갑던 과방의 공기가 떠오른다
그걸 생각하면 쓸쓸하지만 그것마져 즐겼던 여유가 생각난다
군대에 있을때도 뺨에 스치는 유리같은 바람엔 항상 과방이 떠올랐었다
이제 자야겠다 더 늦게 자면 첫수업부터 지각하게 될꺼 같다
그러고 보니 99년에도 첫수업에 지각했었던게 떠오른다
이미 수업이 시작되어서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문앞에서 서성였던 그때…
그리고 나처럼 지각해서 못 들어간 녀석들이 같이 모여서 첫 대학친구가 되었었지
OT를 안갔기때문에 그녀석들밖에 대학친구가 없었는데
결국 대학친구는 여기까지…의 표본이 되고 말았지만
정말 이러다 지각하겠다 이제 자련다…
이런 말렸다…다께랑 상기가 들어와 버렸다
결국 한시간이 넘도록 똑같은 말만 반복하구…
개똥벌레 가사만 한 백번은 친거 같다…
쿵쿵따는 이제 못하겠다…
그넘들이랑 쿵쿵따하다보면 팔이 너무 아프다
메신저로 셋이 만나면 맨날 쿵쿵따다
심각하게 이야기하다가도 갑자기 한놈이 쿵스 쿵스~를
시작하면 쿵쿵따를 하게 된다
그러다 다시 이야기하구 그러다 또 갑자기 쿵쿵따하구
오늘은 쿵쿵따는 안했지만 그놈의 개똥벌레때문에
팔 아퍼 죽겠다
제길 복학 첫날부터 말리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