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August 29th, 2002 by 바람

집에 가는 길에 성웅에게 전화를 했다
고진 휴가 나왔다는 걸 들어서 만날 약속을 잡으려구 했는데 지금 과천인데 같이 있단다
마침 그때 지하철이 과천역이어서 얼른 내렸다
근데 내리고 생각해보니 ‘벽산상가’는 다음역인 정부과천청사역이다
과천을 떠난지 어느덧 5년째다…그래서 순간적으로 위치파악이 안된거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5년째라니…
한정거장 전에 내린덕에 과천도서관을 지나 학교앞을 지나 공원을 지나 벽산상가로 갔다
고진과 성웅과 김만과 호프를 나와 술을 사들고 시민회관으로 갔다
고등학교 2학년 때도 이녀석들과 술과 안주를 사들고 시민회관 으슥한데루 가다가 이상한 외고 양아치한테 술을 빼았긴 쓰라린 기억도 있다
그 녀석이 그랬다…자기 교진이라구…
첨 듣는 이름이지만 졸라 유명한척 이야기해서 무지 쌘넘인줄 알았다
우리학교 선배들 이름도 대구 뭐 어쨌든 전체적으로 자기는 무지 쎈놈이구 지가 짱이라 이런 이야기였다
무엇보다도 그넘이 대단했던건 고등학생이 섹쉬하게 생긴 여고생을 끼고 놀구 있다는 거였다
나처럼 여자 앞에만 서도 얼굴이 빨개지구 손목한번 못잡은 사람에겐 그걸로도 그넘은 대단한 놈이었다
우리는 순진해서 결국 그넘에게 술과 안주를 빼앗기구 말았다
학교에서 알아봤는데 다들 그넘을 모르는데 별거 아닌 양아치인거 같다
그러냐 난 석호다…이럴껄…아 씨발 술 아까워…
어쨌든 오랜만에 시민회관을 갔는데 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과천 역시 돈이 많으니까 조명도 전보다 이쁜걸로 달고 이쁜 조각도 가져다 놓구 그랬다
거기서 맥주와 프링글스 핫앤스파이시를 먹으며 이야기를 했다
김만의 얄팍함과 얼음홍시를 이야기하고 고진과 제대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오랜만에 가본 과천과 좋은 친구들…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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