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Saturday, March 11th, 2006Your Drafts엔 깔짝거리다 만 글들이 쌓여가고..
쓰려고 생각했는데 손도 안댄 글들은 머리속에서 점점 잊혀져 가고..
그러면서도 왠지 막상 쓰고 싶은 생각은 안들고..
감기는 이상하게도 낫지를 않고..
일찍 자려고 했는데 워드프레스 새버전이 나와서 업그레이드 하고..
그렇게 27번째 생일을 맞았다
Your Drafts엔 깔짝거리다 만 글들이 쌓여가고..
쓰려고 생각했는데 손도 안댄 글들은 머리속에서 점점 잊혀져 가고..
그러면서도 왠지 막상 쓰고 싶은 생각은 안들고..
감기는 이상하게도 낫지를 않고..
일찍 자려고 했는데 워드프레스 새버전이 나와서 업그레이드 하고..
그렇게 27번째 생일을 맞았다
내게 기댄 어깨에서 짙은 외로움이 배어져나온다
이 사람 많이 외롭구나..
냉기에 다은 듯 전해지는 그 공허한 감정이 안스럽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나는 묻지않는다
다만 곁에 잠시 서있는 것뿐..
말하지 못하는 외로움은 봄의 햇살만이 녹일 수 있으니까
공기가 차갑다
공기라는 것은 원래 존재감없이 숨어있어야 하는거라지만
차가와진 공기는 그 존재감만큼이나 내 존재감마져 일깨워 준다
오랫동안 쉬었다..
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쉬고 싶었다
~6.28
기말고사를 마치고 프로젝트에 매진했다
최선을 다하는 걸 싫어하는 나로서는 비교적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잠도 안자고 집중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비교적 많지 않다
머 어찌됐던 결국 실패했다
별다른 도전없이 살아가고 있는 삶이라 성공할 일도 실패할 일도 별로 없어서
오랜만에 해보는 실패다
딱히 어려운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너무 쉽게 봤던 방심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좀더 대충했더라면 결과는 더 좋았을텐데 늘 모아니면 도가 되어버리는 완벽주의가 문제다
아무튼 이런 사소한 실패는 나에게 상처하나 주지 못하지만 누군가의 기대를 져버린건 참으로 아쉬웠다
책임지고 한다고 안심하라고 믿으라고 약속했었는데 할 말이 없다
6.30
덕기가 인수한 성인극장에 놓을 컴퓨터를 사러 용산에 갔다
오랜만에 조립하는 컴퓨터다
일단 부품만 사놓고 친구를 만나러 가려고 했는데
빌어먹을 덕기놈이 밥먹자고 하면서 차는 계속 안양쪽으로 갔다
결국 그러다 안양까지 와서 밥을 먹었다
게다가 두영이가 5000원 안 보탰으면 밥도 못먹을뻔 했다
부품 좀 싼걸로 살껄 하는 후회가 들었다
지하철을 타고 삼성으로 가서 계형이를 만났다
복잡한 코엑스 다 잊어버린줄 알았는데 발걸음이 닫는 데로 걷다 보니 메가 박스가 나왔다
그녀에게 가던 내 발걸음이 완전히 지워진건 아닌가 보다
계형이와 이것저것 먹으며 이야기하다 에피소드3를 봤다
다시 안양으로 와서 성인극장에서 컴퓨터 조립을 했다
재홍이 현호와 술먹다 온 두영이는 몸으로 때우는 일을 했다
나는 땀도 안 흘린다고 머라 그랬지만 컴퓨터 조립하다 긁히는 바람에
피 3방울 흘렸다.. 땀도 한 2방울 정도 흘린거 같다..
새벽에 작업이 끝나고 덕기 아버지랑 덕기 덕기동생 두영이랑 냉면 먹고 집에 왔다
최근의 삶이 홍반장같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7.1
조립한 컴퓨터 애프터서비스를 위해 극장에 갔다
무슨 문제인지 컴퓨터가 조금 왔다갔다 한다
영업 끝나고 덕기 두영이 지연이와 극장에서 술을 마셨다
동백섬 이후 간만에 이런 분위기다
컴퓨터 연결 기념으로 두영이 카트하는거 극장 화면으로 봤다
7.3
신입사원이 된 성웅이를 김만과 함께 만났다
겜방에서 만나서 먼저 프리스타일을 했는데 연승행진을 기록했다
김만은 수비가 없으면 수비 붙을때까지 페이크를 쓰고 있고 제자리에서 쏘라고 해도
꼭 움직이며 쏴서 개구리샷이 되긴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활약을 했다
맥주 조금 마시며 이야기 하다 연수 들어가야 할 성웅이를 위해 일찍 헤어졌다
집에 오다가 두영이 문자 받고 상기 두영이 현호 만났다
직장인 청산하고 대학원 가는 상기가 쏴서 밤새 놀았다
7.8
종민이 퇴원 기념으로 00들과 놀았다
김또는 30분이나 늦었다
덕분에 신촌 현대 시계탑 앞에서 졸라 기다리다 아는애도 만나구..
겜방에서 스타 했는데 내가 봐줘서 허접 김또가 이겼다
승철이도 오구 종민이 따라 모 짱께집으로 갔다
신촌에서 잘나가는 짱께집인지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열라 치사하게 나는 안사주고 묜사만만 데리구 댕기는 오승철은 이미 와본 곳인 듯
여기가 탕수육이 젤 맛있다고 한다.. 나는 입이 후져서 사실 잘 모른다
김또는 늘 그렇듯 가격부터 본다.. 은선이 데려올 수 있을지 확인하느라..
아무튼 종민이 여자친구가 사줘서 잘 먹었다
맥주 조금 마시다가 헤어졌다
범계에서 칼발 상기 두영 덕기 만나서 또 밤새 놀았다
7.9
과외 면접이랄까 인수인계랄까 암튼 성웅이와 함께 학부모를 만나러 갔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하기로 했다
과외란거 해보지도 받아보지도 못했는데 드디어 한번 해본다
사실 예전엔 과외 우습게 봤다..
대학생이 과외로 손쉽게 돈벌고 아르바이트라고는 과외 밖에 할 줄 모르고..
하지만 과외가 장땡이다
조만간 핸드폰도 살릴 수 있겠다
치기형한테 갑자기 연락와서 책도 꺼내러 갈겸 학교 갔다
보라와 치기형과 오징어회 먹다가 제림이 와서 탱크에서 맥주 마셨다
귀염둥이 홍도 왔다가 제림이한테 된통 당했다
역시 제림이는 재밌다
발신정지 한두번 겪는 것도 아니라 이제 딱히 불편할 것도 없다지만
이번이 전과는 다른건 발신번호조차도 안나온다는 점이다
처음엔 그때문에 상당히 불편했다
전화를 못받으면 누구한테 온지도 모르고 또 상대는 발신번호가 남아있을 걸로 알고
연락하겠지 하고 생각할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딱히 문제 될 것도 없다
중요한 일이면 다시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낼테니까 부재중 통화는 이미 해결된 일이거나
광고 전화일 것이다
머 발신정지라는게 불편한 점이 한둘은 아니지만 상대가 센스만 발휘해주면 크게 불편하진 않다
일단 전화를 하고 안받으면 문자를 보내주는 센스라던가
문자로 질문을 할게 아니라 간단한 통보를 해주면 된다
두영이 이 씨발놈은 내가 문자 보내지 말라구 했건만 ‘아리랑 작가가 조정래냐’같은 쓸데없는 질문 문자나 ‘머하냐’ 따위의 문자를 자꾸 보내서 날 승질나게 하지만..
그리구 김만은 내가 어느 역인지만 문자로 보내라구 했건만 주말 무료 통화가 많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역이름 하나 말하는데 전화를 걸어서 도서관 열람실에서 문까지 졸라 뛰어나오게 만들기도 하고..
호섭이는 ‘형 어디세요?’라는 문자만 보내놓고 내가 08217로 전화하면 절대 안받다 한참뒤에나 받는 무지막지한 플레이를 보이기도 하지만..
두영이는 장학금 받으면 훌륭해 질지도 모르니까 참고 김만은 원래 얄팍해서 그러니 참고 호섭이는 막상 마주보면 너무 귀여워서 참는다
게다가 누가 건건지 모르고 받아서 불편한 점은
빌어먹을 깐돌이 08217로 전화해서 깐돌거리는데 내 전화비도 못내서 발신정지된 통에 깐돌이 전화비도 내주면서 깐돌거리는거 듣고 있으려니 참 짜증나기도 하다.. 게다가 오늘은 시험 전의 마지막 시간이라 시험 요약해주는거 들을라구 진도 나가는거 꾹 다 참고 듣고 있었는데 깐돌이한테 전화가 와서 깐돌인지 모르고 받았다가 깐돌인지 알고 끊을라 했지만 자꾸 깐돌거리며 안 끊는 통에 통화 끝나고 들어오니 진도는 이미 끝나고 요약 반 이상 나가구 있었다.. 빌어먹을 깐돌이 항상 도움안되고 바쁜 타이밍에만 전화해서 깐돌 깐돌 거리는데 때려주고 싶다.. 깐돌이가 지금 내 앞에 있었다면 분명 이렇게 말했을꺼다 ‘때래봐~ 때려봐~’ 이거참 운기형처럼 그냥 때려버릴수도 없구..
아 그리구 오늘은 오래 살다보니 경호한테 전화가 다 왔다
물론 경호인줄 알았다면 안 받았겠지만..
시험이라 도서관이라 했더니 지금이 기말고사냐고 기말고사를 6월 중순에 하냐고 묻는데..
정말 잠깐 갔다오는 놈이 더하다고 지가 호주간지 얼마나 됐다구 우리나라 기말고사
날짜를 까먹는지..
아주 1년 다채우고 오면 한국말도 까먹고 내가 누군지도 몰라서
‘엄…후 아 유?’라고 할거 같다
칼발도 여름방학때 호주 잠깐 갔다 오더니 한국말을 까먹고 캥거루말을 배워와서
술먹으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하나두 못 알아듣겠던데..
근데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려던게 아닌데..
상황이 생각을 만든다 혹은 상황이 태도를 만든다 라는 말이 있다
물론 사실 없다.. 검색해 봤는데 그런 말은 없다.. 근데 내가 했으니 이제 있다..
암튼 발신정지 때는 대인관계나 사회활동에 소극적이게 된다
위축되거나 하는게 아니라 일단 전화를 마음데로 사용할수 없는 상황에선
어떤 모임에 호스트로서의 역할을 하기가 힘들다
아무래도 연락하고 사람을 모으고 약속 조정하고 하는 데서 어려움이 따르니까
또 대인관계에선 먼저 연락하기도 힘들고 불편하니까 수동적이 된다
아무튼 발신정지란 상황은 내 생각을 소극적으로 태도를 수동적으로 만든다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두영이에게 전화가 왔다
저녁때 애들이랑 술마시며 축구 보려구 하는데 오라구..
당연히 안간다구 했다
다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한참뒤에 칼발한테 다시 전화가 왔다
덕기 월급날과 칼발이 카드를 가져나왔다는 정보를 더 얻은 나는 더이상 견딜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던거만 마져하고 범계로 갔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범계에 도착해서 두영이와 칼발과 후반전을 같이 보고
덕기는 지연이 만나서 어디갔는지 전화도 안받다가
직장인 상기도 온다는 문자를 보내자보자 온다구 그러구
아무튼 나 두영이 칼발 상기 덕기 다섯이서 놀았다
상기는 회사 그만두고 대학원 간다고 했다
한양대에 교수님에게 전화를 해서 등록금은 교수님이 내주시고 공부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상기는 역시 늘 자기 할일은 확실하게 한다
두영이는 기말만 잘보면 이번에도 장학금 탈거 같다고 한다
기말 잘보면 누구나 다 타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나는 기말 잘봐도 못타기때문에 꾹 참았다
덕기도 아르바이트해서 일단 자기 용돈 뿐 아니라 부모님께 돈도 드리고 있고
칼발은 공부라곤 도저히 안 어울릴줄 알았는데 연구실에서 여자친구랑 잘있고 석사까지 할거구
따시기는 본인은 부인하지만 토익공부 하기 싫어서 석사 간다구 그러구
권뽕은 타고난 성실인데 영어가 문제였지만 지금 미국인가 캐나다에서 영어 확실히 배우고 있을꺼구
허진빵은 학원강사로써 여중생 킬러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다지고 있겠고
밥벌레는 원래 공부는 좀 하고 무역어쩌고에 인턴도 하고 있으니 졸업하면 취직해서 잘 살거 같구
재홍이는 기사 준비한다던데 잘 하는지 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올라오진 않는거 같고
종열이는 캐나다에서 잘 하고 있다.. 어쩌면 매일 하는지도 모른다.. 잘 생각해보면 종열이의 힘이면 하루에도 몇번씩 하는 지도 모른다.. 아무튼 잘 하고 있을거다
아무튼 나 빼곤 다들 잘 하고 있는거 같다
오늘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두영이의 쥐잡기였다
누가 토한거를 먹느라 졸라 쪼그만 쥐들이 들락날락 거렸다
두영이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도망가는 쥐를 발로 차서 쥐를 잡았다
한놈이 다시 나오자 역시나 조용히 길목 지키다 정확히 발로 찼다
역시 축구 잘하는 놈은 다른가 보다
그 작고 빠른 쥐를 정확히 슈팅으로 날렸다
4마리 다 잡고 싶었지만 두마리가 죽자 좀 경계했는지 잘 안나와서 두마리로 만족했다
쥐를 막 발로 차고 있는 모습은 정말이지 악마같았다
칼발이 그러는데 예전에도 학원에서 두호랑 쥐로 축구하고 있었다고 그런다
두호랑 발로 멀 툭툭 차서 주고 받고 있었는데 그게 쥐였다는 거다
아무튼 두영이는 쥐잡는게 적성에 맞는거 같다
두통이 계속된다
한통만 되도 참겠는데 두통은 정말 힘들다
스트레스성으로 짐작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오래가네..
일요일과 월요일 화요일 3일은 과중한 숙제 및 발표준비로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그렇다면 수요일부턴 말짱해져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어제도 오늘도 도서관에서 능률이 안오른다
게다가 소화도 잘 안되고..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수능을 앞둔 고3들의 증세다–;
생각해보면 인생 참 편하게 살았다
99년까진 별 걱정없이 아니 연애만 걱정하며 살았다
스트레스와 긴장은 군대에서부터 시작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그때부터 재미없는 삶과 일상과 스트레스와 짜증과 분노와 미움과..
이런걸 알고 쭉 그렇게 살아왔다
게다가 작년엔 고장날 정도로 정신도 육체도 소모해 버렸고..
결국 황폐하게 또 나머지 반년을 더 보냈고..
역시 생각이 너무 많아서 겠지..
오대수는 말이 너무 많지만..
생각해보니 난 말도 많은데.. 쓸데없는 말..
말을 많이 하려다보니 이젠 습관처럼 튀어나오는 아무 의미 없는 말들..
그래 좀더 바보인척 좀더 가벼운척 하며 놀던 때의 습관이지
아 근데 지금 말 이야기를 하려던게 아니라 생각 이야기를 하려던 건데–;
아무튼 좀더 편하고 단순하게 살아야 할것 같다
어차피 신경써야 할게 많다면 가장 중요한것에 집중해야한다
다른 것들에 대해선 깊게 생각하지 말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 스트레스도 받지 않을 터..
집중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고 또 거기서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겠지만
한가지 정도는 이겨내야지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 좀 나아졌으니 내일 일어나면 말끔히 나으리라 믿고 자야지..
또 아슬아슬 자료구조 숙제를 마치고.. 조금의 여유를 갖는다
실험 발표준비에 자료구조 숙제까지 정신없는 3일을 보냈다
그렇다고 쉴틈조차 없는 바쁜 생활을 한건 아니다
게다가 일요일부터 갑자기 몸이 안좋아 져서 머리도 아프고..
지친 몸과 아픈 머리를 붙잡고 많은 생각도 하고 일기도 쓰려고 했지만
숙제들에 맘이 편하지 못해 쓰진 못했다
지금은 폭풍처럼 지나간 숙제를 뒤로 하고 다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기말시험에
맘이 바빠진다
게다가 머리는 여전히 아프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고 자자
재한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갈을 받고 전갈에 물린건 아니고
도서관에서 졸라게 열심히 하고있던 공부를 중단하고 일어섰다
최근 독서실 플레이와 도서관 2층 플레이를 하던 민지와 오랜만에 3열람실 플레이를
하던 중이라 좀 아쉽긴 했지만 가방을 싸서 지하철역으로 나왔다
게다가 두영이 전화가 왔었는데 덕기가 쏜다구 했단다 아니 지연이가 쏜다구 했나
암튼 둘중 하나가 쏘니까 범계로 오라고 했는데 그 역시 조금 아쉬웠다
얄팍한 김만과 만나서 삼성의료원으로 갔다
삼성의료원.. 예전에 한번 와보구 교통사고 날꺼면 꼭 이 앞에서 나리라고 다짐했던 병원
나무가 많은(김만이 강조했던..) 병원을 돌아서 장례식장으로 갔다
1층 커피숍에서 성웅 병태 도희가 기다리고 있었다
내려가서 재한이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밥도 먹고 하다가 왔다
일을 도와줄 생각하고 간건데 딱히 도울일은 없었다
조금있다 고진도 오구 좀더 있다 나왔다
지하철역까지 가서 반대편으로 가는 도희에게 우리넷이 민망하게 만들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하철이 도착하고 도희가 타자마자 우리 넷은 열렬하게 몸을 움직이며 손을 흔들었다
아쉽게도인지 다행히도인지 지하철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도희가 많이 민망하진 않았다
그래도 착한 도희는 쌩까진 않았다
나와 고진 성웅 김만은 과천역에서 내려 과천고 뒤의 편의점으로 갔다
나 고등학교때는 매점이 없었기 때문에 이 편의점과 6단지 슈퍼가 매점역할을 했다
정문으로 나가서 청계초등학교길을 따라 편의점 가는 길은 창문에서 바로 내려다 보여서
짝사랑하는 애 지나가는거 구경하기도 하고 3학년때는 종이비행기 날려 후배들 맞추곤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1학년때는 토요일마다 도박을 해서 딴돈으로 2교시 끝나고 이 편의점으로 뛰어가 먹을걸 사왔다
칼발.. 주후.. 용석이.. 마의 4각지대였던..
2학년때부턴 저녁값 띵기기를 위한 참깨라면을 사먹던 곳이었고 나뿐 아니라 많은 녀석들이
참깨라면을 들고 편의점옆의 놀이터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그땐 참깨라면이 대세였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편의점이 늘 망하고 새 편의점이 들어오는 이유는 내가 먹을걸
사러갈때 돈 한푼 없이 따라와서 나보다 더 많은 물건을 들고 나가던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맥주PET 하나와 안주를 사서 놀이터로 갔다
이 놀이터는 야간에 야자 끝나고 애들 모여서 담배 피우는 장소였다
그리고 돈많은 과천이라 신기한 놀이기구가 들어와서 꼬마애들이랑 같이 타고 놀다가
여자후배들에게 딱걸린 사건도 있고..
놀이터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 청계초등학교 길을 지나 궁전오락실 가는 길을 지나
과천여고애들 버스타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비둘기마냥 바닥을 걸으며 떨어진 빵부스러기를 너무 오랫동안 주워먹으며 살았다
날아본지가 언제던가..
나는 법을 잊어버린건 아니겠지..
날개깃에 묵은 때를 닦아내며 감각을 되살려 본다
삐걱대며 많이도 망가진 날개지만 날 수는 있다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르면 다시 추락하진 않을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