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August, 2002

차가운 머핀과 우유…

Saturday, August 31st, 2002

저녁을 안 먹었다는 걸 깜박했다
긴장감이 풀림과 동시에 담배때문에 쓰린 속이 허기짐까지 버텨가며 버둥거렸다는걸 알았다
집에 오자마자 먹을 걸 찾아봤는데 냉장고 안에 머핀이 두개 있다
냉기를 간직한 머핀은 독특한 매력이 묻어났다
허지긴 배에 뭘 쑤셔넣던 안 좋겠냐마는 원래 머핀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냉장고에서 꺼낸 머핀은 빵이라기보단 공기같은 맛이다
투명함이 혀끝에 돈다
그 속에 우유를 섞어서 존재감을 부여하며 목 안으로 넘긴다
오늘같은 맛이라면 머핀에 붙어있는 짜증나는 종이 떼는거 정도는 참을 수 있다

마스터 키튼 & 최종병기 그녀

Friday, August 30th, 2002

지훈이와 만화방에 갔다
나는 만화를 굉장히 느리게 보는 편이라 지훈이가 열권정도 보는 동안 딱 두권 봤다
마스터 키튼 18권으로 최근에 보던 마스터 키튼을 끝냈다
그리고 새로 나온 최종병기 그녀 5권을 봤다
최종병기 그녀…도 참 괜찮은 작품이다
첨에는 최종병기 그녀가 나와서 졸라 싸우는 건줄 알고 본건데 러브 스토리다
중간 중간 야한 장면도 나와서 아주 좋다

느낌표

Friday, August 30th, 2002

지훈이를 기다리면서 영풍문고에서 책을 보았다
여러가지 책들이 나왔는데 그중에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다
동그라미에 황금색으로 조그맣게 표지에 인쇄되어 있는 책들…
엠비씨 느낌표 추천도서란다
언젠가부터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책들은 그 프로그램에 소개된 책들이다
이제 아예 훈장처럼 표지에 인쇄되어 나온다
그전까지만 해도 먹히던 표지는 서울대 추천도서 교육부 추천도서 YMCA 청소년 권장도서 대학생이 읽어야할 책 선정도서 이런거였는데…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이 약속한듯이 같은 자리에 같은 크기와 같은 말의 훈장을 달고 나왔다…아니 약속한거 같다
근데 그 느낌표라는 거 안 보았지만 왠지 씁쓸하다
좋은 의도로 시작한 것이겠지만 이제 힘을 가져버렸다
힘이라는 거 자의던 타의던 그것이 빚어내는 모습은 별로 아름답지 못하다
군대에서도 느꼈지만 힘이라는걸 주면 사람은 달라진다
힘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또 길어질테니 그건 다음에 이야기하고…
이제 매스미디어는 출판계를 좌지우지할 힘을 가졌다
그곳에서 추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뿐이다
느낌표를 찍기 위해서 책이 더렵히 지지 않기를…
힘때문에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기를…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첨 들었을때(군대에서 였나…)
두영이가 생각났다
두영이는 은희경을 좋아한다
그당시엔 아무도 보지 않던 책소개 프로그램에서 은희경이 나왔고
사회자와 이야기하는 걸 보고 하면서 은희경이 좋아졌단다
두영이녀석 계급 좀 올라가면 은희경 책 한권 사서 보내야겠다…

니가 게맛을 알아?

Friday, August 30th, 2002

오늘 드디어 크랩버거를 먹었다
난 미식가두 아니구 먹는거에 돈 쓰는걸 즐기지도 않지만
새로운 걸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아 크랩버거가 먹고 싶었다
게다가 신구아저씨의 멋진 광고도 한몫했다
오랜만에 지훈이를 만나서 크랩버거를 먹었다
생각보다는 별루 맛이 없다
먹는 동안 딴 생각을 했더니 새우버거 먹구 있는줄 착각했다
최소한 게 한마리를 잡으러 바다와 사투를 벌인 한 노인의 인생철학과 삶의 의지를 메타포적으로 투영시킨 아크로바틱한 맛이 날줄 알았는데 게가 옆걸음걷다 소라밟은 꼴이다
나는 게맛을 모른다
어렸을적 게맛살에 게가 안들어 간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고(그 이후로 게맛살이 그냥 맛살이 되었다)
그때부터 난 게 알레르기가 생겼다
하지만 구라치는게 내가 젤 좋아하는 거다
저희 연변에서는 거짓말하는게는 게로도 안침니다
고조 뻥치는게쯤 되야 이제 옆으로 좀 걷겠구나 그럼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석호는 게맛살의 충격에 게맛 알레르기가 생겼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알고보니 그것은 구라치는게였습니다

과천…

Thursday, August 29th, 2002

집에 가는 길에 성웅에게 전화를 했다
고진 휴가 나왔다는 걸 들어서 만날 약속을 잡으려구 했는데 지금 과천인데 같이 있단다
마침 그때 지하철이 과천역이어서 얼른 내렸다
근데 내리고 생각해보니 ‘벽산상가’는 다음역인 정부과천청사역이다
과천을 떠난지 어느덧 5년째다…그래서 순간적으로 위치파악이 안된거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5년째라니…
한정거장 전에 내린덕에 과천도서관을 지나 학교앞을 지나 공원을 지나 벽산상가로 갔다
고진과 성웅과 김만과 호프를 나와 술을 사들고 시민회관으로 갔다
고등학교 2학년 때도 이녀석들과 술과 안주를 사들고 시민회관 으슥한데루 가다가 이상한 외고 양아치한테 술을 빼았긴 쓰라린 기억도 있다
그 녀석이 그랬다…자기 교진이라구…
첨 듣는 이름이지만 졸라 유명한척 이야기해서 무지 쌘넘인줄 알았다
우리학교 선배들 이름도 대구 뭐 어쨌든 전체적으로 자기는 무지 쎈놈이구 지가 짱이라 이런 이야기였다
무엇보다도 그넘이 대단했던건 고등학생이 섹쉬하게 생긴 여고생을 끼고 놀구 있다는 거였다
나처럼 여자 앞에만 서도 얼굴이 빨개지구 손목한번 못잡은 사람에겐 그걸로도 그넘은 대단한 놈이었다
우리는 순진해서 결국 그넘에게 술과 안주를 빼앗기구 말았다
학교에서 알아봤는데 다들 그넘을 모르는데 별거 아닌 양아치인거 같다
그러냐 난 석호다…이럴껄…아 씨발 술 아까워…
어쨌든 오랜만에 시민회관을 갔는데 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과천 역시 돈이 많으니까 조명도 전보다 이쁜걸로 달고 이쁜 조각도 가져다 놓구 그랬다
거기서 맥주와 프링글스 핫앤스파이시를 먹으며 이야기를 했다
김만의 얄팍함과 얼음홍시를 이야기하고 고진과 제대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오랜만에 가본 과천과 좋은 친구들…좋다…

도서관에서…

Wednesday, August 28th, 2002

수업이 끝나고 구자윤과 오락실에 갔다가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려고 했으나
구자윤은 영화를 보러 가버렸다…그것도 여자와…
집에나 가려구 했지만 지하철역에 도착하는 순간
아직 꺼지지 않은 내 향학열은 날 그대로 집으로 갈수 없게 만들었다
향학열을 진화하기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가 일단 밥부터 먹었다
필기에게 전화해서 같이 공부하자 했으나 필기넘은 아주 못미더운 목소리로 집에 간다구 햇다
내가 공부한다는 걸 아무도 안 믿어주는거 같다–;
이어폰 꼽고 혼자 밥을 먹으려니 1학년때가 생각난다…구 말하려구 했지만 생각해보니 지금도 1학년이구나–;
어쨌든 예전에는 혼자 밥 자주 먹었는데 나이가 들었는지 좀 어색하다
갈비탕…은 우리 학교 식당에서 첨 먹은 메뉴다
원서 쓰러 와서 상기와 같이 먹었는데…그날 허생도 보구…
밥을 먹구 도서관에 올라가서 책을 폈다
공부 계획을 세우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계획 세우다보면 집에 갈 시간이 될거 같아서…
정석을 펴서 풀었는데 예전 내 공부 스타일과는 변화를 주기로 했다
예전 스타일은 완벽주의적…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이해하고 한 문제도 그냥 넘어가는 일 없이 하는거였는데
이번에는 그럴 시간두 없고 그러다간 또 중간에 관둘거 같아서
빠르게 넘어가며 보기루 했다
그러면서 다항식과 단항식도 배우고 조립제법도 배우고 인수분해도 배우고…
오랜만에 글씨를 쓰려니 정말 팔 아프고 글씨도 삐뚤삐뚤 엉망이 되었다
어쨌든 인수분해를 하면서 느낀건데 공부 스타일은 바꿔도 한가지 안 바뀌는 게 있다
난 공식을 최대한 안 외우려고 한다는 거다
내 기억력을 안 믿는다
그래서 아주 기본 공식을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안 외운다
외우는 것도 귀찮고 어차피 나중에 다 까먹을거니까
그대신 기본공식에서 그 공식을 도출해 내는걸 이해하려고 한다
수학뿐 아니라 물리나 나른 과목도 모두 그런식으로 한다
수능시험볼때 시간은 어차피 남구 하니까 기본공식으로 공식 만들어서 풀어도 시간은 충분한데다 그래야 공식 생각안나서 문제 못푸는 경우도 없으니까
고등학교때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데 대학때는 어찌 될까…

학생

Monday, August 26th, 2002

음 요즘은 일기를 몰아 쓰구 있다
개학 전날 몰아쓰던 어린 시절의 일기처럼
오늘은 이제 개학이다
아니 개강이라구 해야 하지
2년 반만에 다시 학생이 되는거다
군대에 있을때 너무나 학교로 돌아가고 싶었었다
그래서 맘속으로 난 군인이 아니라 학생이라 되내였었고…
그런데 막상 돌아오는데도 흥분이나 떨림이 없다
100일 휴가를 나와서 어색한 군복을 입고 애들을 놀래켜주려 말도 안하고 과방으로 들어갈때의 그런 미묘한 감정의 물결이 전혀 일지 않는다
하긴 제대하고 나서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우울과 혼란의 시기를 보냈지만…
어설픈 감정조절로 우울함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멍해져 버린것도 사실이다
다시 날카롭게 깨어나야 하는데…
예전 차갑던 과방의 공기가 떠오른다
그걸 생각하면 쓸쓸하지만 그것마져 즐겼던 여유가 생각난다
군대에 있을때도 뺨에 스치는 유리같은 바람엔 항상 과방이 떠올랐었다
이제 자야겠다 더 늦게 자면 첫수업부터 지각하게 될꺼 같다
그러고 보니 99년에도 첫수업에 지각했었던게 떠오른다
이미 수업이 시작되어서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문앞에서 서성였던 그때…
그리고 나처럼 지각해서 못 들어간 녀석들이 같이 모여서 첫 대학친구가 되었었지
OT를 안갔기때문에 그녀석들밖에 대학친구가 없었는데
결국 대학친구는 여기까지…의 표본이 되고 말았지만
정말 이러다 지각하겠다 이제 자련다…

이런 말렸다…다께랑 상기가 들어와 버렸다
결국 한시간이 넘도록 똑같은 말만 반복하구…
개똥벌레 가사만 한 백번은 친거 같다…
쿵쿵따는 이제 못하겠다…
그넘들이랑 쿵쿵따하다보면 팔이 너무 아프다
메신저로 셋이 만나면 맨날 쿵쿵따다
심각하게 이야기하다가도 갑자기 한놈이 쿵스 쿵스~를
시작하면 쿵쿵따를 하게 된다
그러다 다시 이야기하구 그러다 또 갑자기 쿵쿵따하구
오늘은 쿵쿵따는 안했지만 그놈의 개똥벌레때문에
팔 아퍼 죽겠다
제길 복학 첫날부터 말리기 시작했다

LIVE STORM - 1st movement

Monday, August 26th, 2002

23일에는 박정현의 콘서트에 갔었다
정현이 누나가 날 보고 웃어 주었다
물론 내 주변의 8명정도는 다 자기보고 웃어 주었다고 우길것이다
하지만 정말 날 보고 웃었다
0.464초동안 날 보고 웃었다
한 1미터 정도 앞에서 보았다
박정현의 ‘지금 반항하시는 거예요’ 한마디에
지정좌석이 무너지고 스탠딩으로 돌변해서…
뱃살이 좀 나온거 같지만 그정도는 애교뱃살로 봐줄수 있다
너무 너무 귀엽다… 말이 서툰데다 맑아서…
물도 물병에 빨대 꼽아 먹는데 이나영이 네멋에서 팩소주 빨대꼽아 먹는게 생각났다
게스트는 의외로 안 나왔다
할일없는 윤종신 유희열 쯤이 나올줄 알았는데
윤종신은 내츄럴과 성시경 콘서트에는 게스트 나왔으면서 왜 안나왔을까
업소에서 윤종신 앞차례인 뱀이 아파서 땜빵하러 갔나
유희열도 앨범 작업 끝내구 한가한데 왜 안나왔지
반갑게도 코러스에 김효수와 원현정 기타에 윤경로가 나왔다
얼마전까지 이승환 밴드였었는데 떠나기루 했다고 한다
그리고 박정현 11월에 언플러그드 공연한다는데 너무 기대된다
그래서 원현정 윤경로가 빠지는구나 싶었다
이승환 12월 공연을 하려면 10월부터는 계속 준비해야 하는데 11월에 박정현의 공연에 참가해야 하니까
키보드는 박용준이었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아쉬운건 ‘아무말도, 아무것도…’를 안 부른거다
차분한듯 몰아치는 느낌이 좋은 노래인데
아 또 이제 4집가수라 자신의 노래만으로 콘서트를 했다
그래도 외국곡 부르는 것도 좋은데 쩝…
그리고 2시간 반정도의 공연은 너무 짧다
너무 금방 지나가 버린다
그러구보면 이승환 공연이 시간당 가격은 젤 싼거 같다
5시간 반에 8만원이면 시간당 14,500원
게다가 공연에 들어가는 각종 불쇼 물쇼에 음향장비도 빠방하구…
박정현은 2시간 반에 5만5천원이니까 시간당 22,000원
2집가수에 6만원이라는 미친듯한 가격으로 어이없게 만드는 성시경…
내츄럴 롤코 김장훈 이런애들도 다 4만원인데
아 그리구 어쨌든 마지막에 든 생각은 역시 이승환의 공연이 짱이야~
비록 이승환엔 못 미쳐도 박정현 공연도 정말 좋았다^^

최악의 경기

Monday, August 26th, 2002

오늘…아니 시간상은 어제가 되었군…하튼 일요일날…
허진빵과 야구를 보러 갔다
복학 전날이라 좀 쉴까 싶었는데 허진빵이 공짜라구 꼬셔서 넘어갔다
내가 공짜 좋아하는건 알아가지구–;
어쨌든 허진석 동생이자 초엘리트이자 덕기 여자친구와 이름이 같은 허지연양의 LG카드로 공짜 야구를 보러갔다
허진빵은 나시를 입구 왔다
그넘을 보는 순간 너무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쌩까구 싶었지만 허진빵이 없음 공짜 야구를 못 보기 때문에 참았다
일요일 경기에다 1위팀의 경기라 정말 관중이 많았다
무엇보다 날 실망시킨건 치어리더 앞자리가 모두 차버렸다는 거다
집에 가고 싶었지만 차비가 아까워서 그냥 보기루 맘먹었다
어설픈 내야석보다는 차라리 외야가 나을거 같아 외야로 갔다
홈런볼을 잡을수 있으리라 굳게 믿고…
치어리더의 크기는 가끔씩 내 팔을 등반하는 개미만하게 보였다
경기 내용은 정말 최악이었다
기아는 안타 두개로 경기를 끝마쳤다
그나마 볼넷으로 주자 나가면 무조건 병살이다
그렇지 않아도 수강신청하느라 새벽 9시에 일어나서 피곤해 죽겠는데 나의 피로를 풀어줄 치어리더는 너무 멀리 있구…
그나마 홈런 한방이 나와서 4대1로 졌다
LG팬들은 정말 신나서 좋아라 했다
돈많은 엘지팬들은 수건 가진 놈들도 졸라 많아서 응원도 졸라 신나게 하구
난 풍선방망이 1000원주고 산거 아까워 죽겠구만…
음 잠실살때 엘지가 애들 졸라 꼬셨었는데
(엘지 회원하면 선물 졸라 많이 줬다)
그 혹독한 꼬임에도 굴하지 않고 해태를 지켜 왔구만
요즘은 자꾸 홈팀이 부럽다
안양LG와 LG트윈스로 전향할까
아니다 최강기아~를 지켜야 겠다
비록 동~열이도 없고 응~룡이도 없지만
종범이가 있으니…
축구도 안양LG 별루다…난 원래 포항이 좋았는데…
농구는 안양SBS 최악이다…정말 그지같은 팀이다…
모비스가 좋았는데 선수가 많이 바뀌어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하튼 이제 그만 놀구 공부하라고 재미없는 경기를 해보인거 같다
난 공부가 젤 재밌다

West Side Story

Friday, August 23rd, 2002

2002. 8. 15. ~ 2002. 8. 17. 공주 부여 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