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October, 2002

어제

Thursday, October 24th, 2002

용훈이가 그랬다…김정은이 나 항상 그대를 부른거 듣고 눈물날 뻔 했다구…
이해가 갈듯도 싶다…
역시나 좋지만 저번에 기정이네 집에서 병국이랑 같이 잘때 병국이가 하두 불러대서 병국이 목소리가 오버래핑되서 좀 쏠린다…–;

오늘

Wednesday, October 23rd, 2002

휴가 나온 병태를 만났다
저번주에 만난 권뽕도 같이 만났다
성웅과 김만은 시험기간이라 못 만났다
서강대 앞의 매니아에서 마셨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고등학교때 이야길 하는 것은 언제고 몇번을 해도 재밌다
병태와 나와 권뽕 모두 2학년 때 4반이었다
동백섬은 1학년 1반 출신들 중심이고
고진 성웅 병태 김만 재한과의 모임은 1학년 3반 출신들 중심이다
아무튼 2학년 연말에 누군가가 빈 상장을 한다발 줏어와서 상장에다 상 내용과 이름을 적어서 애들에게 뿌렸던 적이 있다
그때 권뽕은 아줌마 인기상의 영애를 수상했었다

병태가 약속이 하나 더 있어서 병태와 헤어지구 권뽕과 녹색극장에서 트리플 엑스를 봤다
오랜만에 보는 영화같다
사실 요즘은 영화를 거의 안본다
아 머리 아파 자야지…
이젠 일찍 잘거다
기다릴 것두 없구 할것두 없다…

오후의 공원에서

Tuesday, October 22nd, 2002

늦잠을 잤다. 어제도 집에서 쉬었던 탓인지 머리가 아프지는 않았다. 참치캔을 뜯어서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도서관에 가자.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은 상쾌해서 자켓을 컬치지 않고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어폰에 흘러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는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멀리서 울린다. 가끔씩 장을 보고 오는 사람들과 마주친다. 이런 한가한 오후의 길을 걷는 건 즐겁고 여유롭다. 오랜만에 온 도서관은 투정하듯 굳게 닫혀있다. 투덜대며 도서관 옆의 공원으로 가 벤치 하나를 골라 앉는다. 담배를 빼어 물고 연기를 바람에 흩어 뿌린다. 꽤나 오래전에 빌렸지만 읽지 못했던 책을 꺼내어 읽는다. 가끔씩 구름이 우울한 그림자를 만들어 내지만 잠깐 뿐이다. 낮게 깔린 태양과 낙엽을 쓸어 가는 바람이 조금은 춥게 만든다. 투명한 하늘마저도 가을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저 멀리 층층이 겹쳐 있는 아파트 단지 뒤로 보이는 산에 아직 단풍은 들지 않았지만 잔디 위의 나무는 녹색을 잃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묘하게도 푸르름을 간직한 노랗고 붉은 빛이다. 비둘기만이 떠들어대는 여유로운 공원에 앉아있으면 글을 쓰지않고는 견딜수가 없다. 누군가가 예술이 발전하려면 로마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비슷한 말을 했다. 노예들이 생산활동을 하고 예술가들은 즐기며 노래하기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수긍이 가기도 한다. 여유가 없을 정도로 삶에 치열해지면 글 같은 걸 쓸 겨를이 없다. 딱히 시간이 없다기 보다 말 그대로 쓸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유라는 건 상대적이기도 하고 개인차라는 것도 존재한다. 지나치게 여유로와 지면 나태해지고 멍해진다. 아무런 자극이 없으면 아무것도 뱉어 낼 수 없다. 그리고 치열하게 살면서도 그 속에서 여유를 찾아내는 사람도 있다. 세상에 장난 아니게 바쁜 일은 없는 법이다. 장난 칠 정도의 여유는 있다. 다만 장난 칠 정도의 여유에 장난 아니게 바쁘단 생각을 하며 한숨만 쉬고 있을 뿐이다. 요컨데 세상은 장난치며 살자는 거다.

김민석…

Friday, October 18th, 2002

오늘은 일찍 자려 했건만…실험보고서때문에 네이버 갔다가 작은 기사에 이끌려 또 밤이 깊어간다
김민석이 민주당을 탈당해서 국민통합 21로 갔다고 한다
김민석…내가 지켜보던 정치인이었는데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다
사실 요즘 쓸데없이 바빠서 신문도 안 보다가 오늘 간식먹으면서 봤는데 민주당 의원의 성향 분석이 나왔었다
김민석은 현재 의원이 아니라 안 나왔지만 그걸 보면서 김민석은 당연히 친노에 들어갈거라 생각했다
그가 서울시장이 되길 바랬었고 그가 낙선한 걸 아쉬워 했으며 그래도 차세대 대통령감이 되지 않을까 계속 지켜봐 왔는데 정몽준에게 붙다니…
왠지 정몽준은 얄밉다
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정몽준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별루다
그리고 대통령감은 못 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기간중에 떠돌던 루머들이 거의 사실대로 맞아 가면서 생긴 불쾌감 때문인지도
그리고 아쉬운건 우리나라도 경선이란걸 해서 이렇게 후보도 뽑고 하는구나 했던게 얼마전인데 경선으로 뽑힌 후보 버려두고 다들 따로 논다
뭔가 체계가 좀 잡혔으면 좋겠다
뭐 이합집산하는거 구경하는게 재미는 있지만
선거때마다 당이 쏵 개편되니 헤깔린다
계속 쓰기는 피곤하다…그만 자야지
아 3김퀴즈 AOD도 들어야지^^

관양동

Tuesday, October 15th, 2002

지하철에서 내려 긴 지하도를 걸어 지상으로 나오는 순간 익숙한 공기가 몸을 감싼다
매연에 찌든 안양의 공기지만 기묘하게 상쾌하다
뇌 한편에 박혀있던 과거의 기억을 일깨우는 낯익은 공기다
버스를 탔다
버스는 그립던 동백섬을 지난다
덕기와 허진빵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동백섬 노래방도 덕기네 집도 진석이네 집도 모두 관양동이다
큰 도로를 두고 있지만 안양에서도 변두리다
수능이 끝나고 동백섬에 쳐박혀 있기 전까지만 해도 거의 갈일이 없었던 곳이다
하지만 수능을 보고 부터 덕기와 두영이와 매일 밤을 세우던 곳이고 또 재수때도 동백섬 맞은편의 동원 독서실을 다녀서 이젠 아주 익숙하고 추억어린 곳이 되었다
지상으로 나왔을 때의 그 느낌은 재수때 독서실에서 나올때와 비슷했다
덕기와 맥주라도 조금 마시고 집으로 향하던 아주 늦은 밤의 차가와진 공기…

허진빵 씹쌔끼는 여전하다…
불러논 건 지면서 나오지도 않았다
한두번 당하는 건 아니지만 오랜만에 당하니 더 짜증난다
덕기놈도 애들이랑 상담하느라 좀 있다 전화한단다
엄하게 관양동 촌구석에서 허진빵과 덕기를 기다리자니 졸라 짜증났지만 내가 쏘는 것두 아니니 그냥 기다렸다
덕기가 먼저 왔다
기지바지에 YSL 블루셔츠에 CLUB MONACO 넥타이를 메구 왔다
좀 사람된거 같다
요즘 재능수학 비슷한 거 하며 가르치고 있다
일요일에 경마 갔었다구 한다
3만원 가져가서 11만원 만들고 10만원을 100푸로짜리 2배당에 걸었는데 그넘아가 시작하자 마자 말에서 떨어져서 좆됐다구 한다
그넘은 누구나가 믿는 최고의 기수라고 한다…그래서 그날 경마장 난리 났었다구 한다
항의하는 몇백명의 사람들이 난동피우고 부수고 암튼 장난아니었단다
20만원 되었으면 여자친구랑 여행이나 갈라구 했다며 아쉬워 한다
허진빵도 왔다
그넘은 학원에서 애들 가르친다…회의가 늦어져서 늦었다구 한다…회의는 무슨 회의…그냥 대충 가르치는 거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니 좋다
늘 붙어있어서 졸라 귀찮은 놈들이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니 좀 낫다
게다가 술값도 모두 덕기가 내구…하지만 술값은 어차피 허진빵 아니면 덕기가 낼꺼 뻔하니까 뭐 별거 아니구
그보다 덕기놈의 센스는 깜찍하다
덕기넘의 담배 피우다가 담배가 떨어져서 덕기가 나보구 담배 끄내라구 했는데 내가 담배 끊어서 없다구 했다
그래서 덕기가 담배를 사러 나갔다 왔는데 두갑을 사왔다…지꺼와 내꺼…
뭐 담배값이 없을만큼 가난하진 않지만 별루 담배는 사고 싶진 않은 게 요즘인데 덕분에 이틀은 피우겠다

금요일엔 숭실대에 갔었다
전에 메신저에서 상기가 금요일날 종열이랑 셋이 한잔 하자구 해서 갔는데 이넘이 대학친구들과 먹고 있었다
그래서 상기의 대학 친구들과 같이 마셨다
상기도 정말 오랜만이다
얼마전에 메신져에서 이야기한것도 오랜만이라 잘 지내냐…요즘은 뭐하냐…뭐 이런 우리 사이에 도저히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대화를 하며 우습다고 생각했었다
어쨌든 상기와 종열이를 봤을때 반갑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갑고 이런 느낌은 그래도 어색하다
고등학교 친구들 만날때의 장점은 그리고 고마운건 돈이 하나두 안든다는 거다…
이제는 뭐 거의 당연한듯 한 생활이지만 나중에 훌륭한 사람되면 힘써서 아들들 군대래두 빼주던지 해야겠다

내일은 아니 이제 오늘은 권뽕을 만나기로 했다
제대하고 나서 바로 학원에 알바에 무지하게 바쁜 생활을 해서 한번밖에 못 만났다
과방에서 목부러진 ‘god of wisdom’도 A/S해준다고 한다
갇 오브 위즈덤은 고등학교때 용훈이가 하와이 갔다 와서 준 기념품인데 동네 문방구에서도 판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열쇠고리다
얼마전에 과방에서 가방이 떨어졌는데 그때 목이 부러졌었다
저번에 용훈이가 학교로 찾아왔을때는 용훈이가 밥도 사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해줘서 이번엔 내가 맛있는걸 사줘야 겠다…학관 3번…

오늘의 요리

Sunday, October 13th, 2002

배가 고픈데 라면도 없고 볶음밥 만들어 먹기에는 그정도로 배고프진 않고 해서 식빵이 있는 김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루 결정했다
역시나 오늘도 진정한 맛을 찾고 있는 이시대의 미식대가 ‘맛의 달인’에게 전화찬스를 썼다
한정된 재료로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드는 건 맛의 달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법…
재료소개 저번에 볶음밥에 들어갔던 그 남태평양산 참치와 부르고뉴 지방 재래식으로 만든 리본표 마요네즈, 전통 바게트비법이 담김 식빵… 맛을 위해 최고의 재료들만을 선별했다
먼저 참치 한통을 땃는데 이런 국물이 걸쭉한게 이걸 빵에 넣으면 음…
결국 찬스를 써야 할 상황…전화찬스 기회는 이미 썼기 때문에 남은건 지우개 찬스와 인터넷 찬스…
인터넷 찬스 쓰겠습니다…
임성훈 : 네 인터넷찬스 쓰셨습니다. 제한시간은 30초인거 아시죠?
예…
임성훈 : 자 그럼 시간 재겠습니다. 시작하세요…
맛의 달인은 짜라구 했다
머리속엔 참치를 손으로 꽉 짜구 있는 내 모습이 그려졌다
아마 속으론 ‘덕기 이넘…’ 이러구 있겠지
맛의 달인이 손으로 짜지 말라구 했다
헉… 그렇담 발로… 나 발 아직 앗 씻었는데…
숫가락으로 짜면 된다는 맛의 달인…역시 맛의 달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진정한 노하우다…
국물은 마셔야 하는가…맛의 달인은 마시지 말라구 했다
그리하여 숫가락으로 참치 국물을 짜내구 마요네즈를 범벅쳐서 휘휘 젓기 시작했다
휘휘 젓는 건 내 주특기다
휘휘 저을 때의 포인트는 성의 없음이다
딴 생각 하면서 아니 아무 생각없이 한손은 주머니에 찔러넣고 짝다리로 서서 앞의 다리를 달달 떨면서 양아치틱하게 저어야 맛이 있다…이건 내 노하우다
가끔 그릇을 꼴아보며 ‘야 씨발 너 참치냐…마이 컷네’ 해주면 맛이 두배가 된다
암튼 그담에는 빵에 발라 먹음 된다
빵에 바를때 주의점은 빵에 발라야 한다는 거다
딴 생각하다 손에 바르면 안된다
이건 맨소래담이 아니다 꼭 빵에 바르도록 하자
이렇게 하면 보보스풍의 젠스타일 샌드위치가 완성된다
샌드위치 이름은 ‘참치 사한놈 샌드위치’다
이거 오래 놔두면 ‘참치 상한놈 샌드위치’가 되니까 바로 먹어야 한다
맛있게 먹는 방법은 한쪽 발을 머리 뒤로 올리구 먹으면 ‘뉴요커’적인 분위기로 보보스풍의 젠스타일이 가장 부각되지만 그게 안되면 우유랑 먹자
집에 있는 서울우유를 꺼내서…
설경구 : 아저씨 해태우유는 없어요?
아니 우유가 뭐 다 똑같죠
설경구 : 우유는 해태우윤데…

세개나 먹었더니 배가 무지 부르고 식후땡으로도 느끼함을 해결할 수가 없다
괜히 샌드위치 먹기 전에 참치 국물 짜낸걸 원샷했나 부다
맛의 달인이 먹지 말라구 했건만…

볶음밥

Wednesday, October 9th, 2002

어제 집에서 배가 고파 볶음밥을 만들어 먹으려 했다
그런데 만들어 본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뭐부터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래서 ‘맛의 달인’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봤더니 김치 참치 밥 계란 순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듣고나니 사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전라도스타일 김치에 남태평양산의 참치와 간사이류의 밥과 프랑스풍의 계란을 볶아서 이탈리아식의 케찹 소스를 뿌려 먹었다
정말 퓨전 영양만점 특제 볶음밥이었다
내가 볶음밥을 만들게 된것은 고등학교때 곰스낵이란 곳의 영향을 받아서 이다
고등학교때 과천의 양대 쇼핑센타 제일쇼핑과 새서울쇼핑 지하에는 무수히 많은 식당이 있었다
그곳은 정부과천청사와 과천고 과천외고 과천여고의 수많은 사람이 애용하기 때문에 치열한 맛과 서비스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초반에는 제일쇼핑에 자주 갔다
그곳의 특징은 깔끔함이다
가게마다 조금씩의 맛의 차이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담백한 맛이다
그리고 그곳중 가장 단골은 내 친구가 과천교회 인맥으로 주인 아줌마와 알고 있는 다림방이었다
다림방은 돌솥비빔밥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면이 좋았다
다른곳과 다르게 아는 사람이라고 무지 많이 주기때문에 모밀국수 같은것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의 최대 단골은 곰스낵이 되었다
곰스낵 아줌마는 우리들을 모두 ‘아들’이라고 불렀다
손님은 왕이 아니라 아들이다…
곰스낵은 새서울에 있었는데 곰스낵의 특징은 음식이 남도 스타일이라는 거다
국물도 굉장히 걸죽하고 양념이 많이 들어가 맵다
나는 매운걸 좋아하기 때문에 잘 먹었지만 가끔 적응 못하는 애들도 있었다
곰스낵의 최고 메뉴는 라면이었다
1500원에 라면뿐 아니라 밥 한공기까지 주기 때문에 3000원짜리 밥 못지않은 포만감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엄마에게 받은 돈 3000원 중 1500원이 남는다
이 돈이면 오락실에서 남은 자율학습시간 충분히 때울수도 있다
애들에게 빌붙어 먹거나 하면 3000원 다 남길 수 있지만 그건 어쩌다 해야지 매일하면 따 당한다…
저녁때우면서 돈 굳히는 방법중 하나가 또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는거다
그당시 700원이면 오뚜기 계란라면을 먹을 수 있었다
계란라면의 특징은 계란이 말라있는 커다란 계란스프와 참기름이다
특히 참기름을 넣고 물을 붙는 ‘수전유입水前油入’파와 다 익은후 먹기직전에 참기름을 넣던 ‘식전유입食前油入’파가 서로 더 맛있다고 주장하는 군웅할거의 시대였다
어쨌든 편의점 앞 벤치와 놀이터에는 저녁시간이 되면 수많은 아이들이 한손에는 나무젓가락 한손에는 계란라면을 들고 모여들었다
가끔 나무젓가락 대신 담배 한개피 들고 오던 불량학생들도 난무했다
아무튼 이 이야기가 아니었지
곰스낵의 메뉴중에 가장 성의 없는 것이 바로 김치볶음밥이었다
김치가 잘게 썰어지지도 않은 채로 들어갔다
다 된 요리를 보고 있자면 정말 막 만들었구나 싶다
실제로도 막 만들겠지만 맛은 좋았다
그전까지 김치볶음밥이란것은 잘게 짜른 김치 햄 각종야채로 만드는 고난이도의 칼부림과 기름컨트롤및 불관리가 필요하다고 믿었던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그 이후로 나도 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볶음밥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재료는 밥 김치 계란 세개…
일단 냉장고에서 김치꺼내서 대충 후라이팬에 부어서 휘휘 젓다가 밥넣고 또 휘휘 젓다가 마지막으로 계란 넣구 밥이랑 막 비비다가 계란이 익었다 싶으면 먹었다
생각보다 맛은 좋다
여자친구가 생기면 만들어주고 싶지만 아쉽게도 없으니 나혼자 싯컷 먹어야 겠다
끝으로 새서울쇼핑의 장점 중 하나는 넓은 화장실이다
사로수가 많기 때문에 식사후에 주는 요구르트 하나 먹고 친구랑 짱박혀서 식후땡하기 좋은 여건이었다
오늘도 만들어 먹을까…

과방…

Wednesday, October 9th, 2002

과방에 혼자 있다…
예전엔 자주 하던 거지만 올해엔 첨인듯 싶다…
하긴 전에 있던 과방은 이 과방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과방의 장점은 컴퓨터가 있다는 것과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것…
그래서인지 그렇지 않아도 글씨 쓰는 걸 무지 싫어하는 나로써는 제대후엔 삼락이엔 손도 안 대고 있다
듣고 있는 음악은 김광민의 ‘보내지 못한 편지’이다
부치지 못한 편지인가…그럴지도 모르겠다
사실 내 씨디는 아니다
우리집에 있는 클래식이나 피아노 연주곡 뉴에이지 이런류는 다 형의 씨디다
딱 하나 ‘불멸의 연인’ OST만은 내 씨디다
클래식 잘 모르지만 베토벤이 좋다…
허생이 담배를 주고가서 다행이다^^
마지막 남은 담밴데 이것만 피우고 담배를 끊어야 겠다
그제 비가 그치고 날씨가 좋아서 반팔을 입고 왔다가 얼어 죽을 뻔 하고 그 다음날 긴팔을 입고 왔는데도 추워서 형 잠바를 훔쳐 입고 왔다
형이 왜 안 입나 싶었더니 아직 입기엔 좀 두터운거 같다
표현하자면 ‘음 이건 지금같은 가을엔 좀 오버지 않나…’스타일이다
그래도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상관없다
점점 추워지니 감성적이 되어 가는 거 같다
예전 생각도 좀 나고 아무튼 난 겨울이 좋다
내일 시험이 세개나 되는데 공부하기가 싫다
왠지 이건 좀 아니다 싶다
무슨 말이냐 하면 공부가 별루라는 거다
뭐 딱히 싫지는 않고 하면 재미있기도 하지만
뭔가가 조금 엇나간 거 같은 느낌…
그래도 공부는 해야 하는…차라리 시험이 끝나면 차근 차근 하고 싶다
시간에 쫓겨서 하자니 딴 생각만 든다
떡볶이나 사먹으러 갈까 했는데 관두었다
치기형은 여자친구 만나러 갔구 기정이는 정환이 만나러 갔다
과방에 울리는 피아노 소리가 튀는듯이 깔린다…

내가 가난한 이유

Wednesday, October 9th, 2002

난 일주일에 5만원의 용돈을 받는다…
근데 다들 그렇게 받는거 같다…
근데 왜 난 맨날 그지일까…
그래서 오늘 계산을 한번 해보았다
일단 지하철비 왕복 1500원
점심값 저녁값 3600원
담배값 3일에 한값 잡아두 하루 500원
음료수값이나 기타 400원
그러면 하루에 6000원이다
5일이면 30000원이다
핸드폰비 일주일에 10000원
그럼 일단 학교 다니는데만 40000원이다
이제 만원남는다
토요일 일요일 학교오면 차비 1500원에 밥값 3000원 담배나 음료수등 기타 500원 하면 이틀에 10000원이다
제길 그럼 50000원딱이다
학교 다니는데만 5만원 다쓴다 여유자금이 없다
그럼 나머지 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건 화요일 점심 안먹으니깐 1800원 굳고 가끔 1800원짜리 말구 1500원짜리나 800원짜리 게다가 심하면 뽀글이로 때우고 돈 떨어지면 얻어먹구 아님 굶고 해서 나오는거 같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을 대쳐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각한게
수업 끝나구 집에 가는 거다
그럼 5일동안 차비 1500원 밥값 및 기타 2000원 하면 17500원
물론 담배는 끊어야 하구 군것질은 금물이다
그리구 토요일 일요일 역시 학교 안가면 약 3만원 그중 만원은 핸드폰비 제외시키면 2만원의 자금이 생긴다
그러면 소개팅 정도는 잘하면 할 수 있을꺼 같다
그나저나 이번달이 고비다…연체된 핸드폰비를 감당할수 있을것인가…

이야기

Friday, October 4th, 2002

담배를 피우려고 창을 열었더니 차가운 공기가 느껴진다
항상 찬 공기는 과거의 기억을 일깨운다
고등학교때 몰래 담배를 피우며 바라보던 집앞의 풍경…
재개발하는 아파트 사이로 솟아오른 크레인들이 그때와는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나에게 이야기하지만 얕은 바람에 흘러오는 차가운 기억들만은 시간을 잊게 한다
장식장 서랍 구석에 쳐박힌 아마 5년이 넘었을 담배를 꺼내 피웠다…
담배가 떨어질땐 빼서 피우던 담배…이제 너무 오래되어 독한 연기를 쉽사리 마시기 어렵다…
그러나 오늘만은 목을 타고 들어가는 연기가 자유롭다
차가운 공기는 마법처럼 그걸 가능하게 해준다
과거의 기억들이 더욱 또렷하다
얼마 전의 일들은 흐릿한데도 덕기와 두영이와 새벽에 동백섬을 나올때의 시린 손도… 그애의 집앞에 서서 불꺼진 창을 바라볼때의 얼어버린 가슴도… 과방에 홀로 있던 내 차가와진 뺨도 너무 생생하다
겨울의 기억은 언제나 오래 간직된다…

어머니가 일어나셨다…항상 부지런하신 어머니…
내 뒷바라지 때문에 오래도록 고생하셨다
그리고 지금도 고생하신다…
가족 외에 다른 건 모르신다…너무나 모르신다…
역시 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이러다 밤을 세울것만 같다
아직 실험 보고서도 다 못 썼다…
빌어먹을 실험 보고서…
오늘 늦게 일어나서 그렇게 피곤한 줄은 모르겠다
하긴 부대에서 일직근무를 설 때면 6시에 일어나서 다음날 점심때 자곤 했다
그거에 비하면 뭐 이정도야…

아무리 봐도 이성적이지 못하다…
이성적이라면 이걸 쓸게 아니라 실험보고서를 마무리 지었어야 한다
늘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맘대루 행동한다…
문과로 갈걸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