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like Blog
Archive for March, 2003
우울…
Monday, March 31st, 2003우울하다…
별다른 이유없이 우울하다…
물론 어떤 특정한 일에 핑계를 대고 나의 우울에 대한 면죄부를 줄 수도 있겠지만 우울이란 건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다분히 복합적이고 때로는 인식의 저편에서 기인하는…
우울함은 항상 자학과 가기 혐오 거기에다 외부에 대한 냉소와 내면의 방어기제를 일깨운다
성난 고양이마냥 날카롭게 반응하고 그러면서도 무관심과 베베꼬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럴땐 그냥 내버려둬야 한다
나 자신마져도 위로하려 들지 말고 내버려 둬야 한다
가슴을 달래려다가는 오히려 베이고 자신에게마져도 냉소로 일관하게 되는 그래서 결국 외부에대한 공격성만 키워나가게 된다
하지만 누구도 나의 공격성에 대한 정당한 명분 즉 쉽게 말하자면 시비를 걸지 않으면 공격성은 내 안에서 폭발해 결국 스스로 상처를 입는다
우울…화…이런건 잘 몰랐었는데…
어른이 되어버린걸까…
아루스란전기
Sunday, March 30th, 2003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쓰다가 내팽개쳐 뒀으니 나중에 시간되면 개봉하기루 하구…
내가 이슬람에 호감을 가지게 된건 ‘아루스란 전기’를 통해서이다
‘은하영웅전설’과 ‘창룡전’의 작가 다나카 요시키의 소설로서 일종의 환타지 소설이다
그 배경은 아랍을 모델로 하고 있다
기존의 환타지처럼 중세유럽을 모델로 하지 않고 오히려 주인공의 적이 유럽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시기의 역사나 지역을 바탕으로 쓴 건 아니지만 십자군 전쟁시기의 이슬람 세계라는걸 알수 있다
십자군 원정이 악마를 죽이러 가는 천사의 군대가 아니었다는 것…그리고 순수한 종교적 갈등만은 아니라는 것…이슬람의 세계가 어린시절부터 무의식적으로 세뇌된 악마의 제국이 아니라는 것쯤은 여러가지 역사책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사실 별로 호감이 가는 편은 아니었다
어쩔수 없이 어려서부터 보아왔던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이슬람에 대한 반감을 갖게 만든것 같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소흘히 하게 되고 접하기도 힘든 그쪽의 문화도 그렇고…
사실 우리에게 사자왕 리차드는 알려졌어도 그와 동시대에 대결했던 무적의 살라딘은 거의 아는 사람이 없다
에구 이걸 쓰다가 둔지도 한참 되어서 뭘 쓸라구 한건지 모르겠다–;
뭐 억지로 결론을 내자면 ‘아루스란전기’도 재밌다는 것과 이슬람세계도 멋지다는 것…
음 뭐 나머지 것들과 생각나는 것들은 역시 쓰다만 전쟁이야기일기에 쓰도록 하구…
어 하나 생각났다…
집단의 광기는 정말 무서운 거라는 거다…
십자군이 예루살렘에서 저지른 무차별적 학살…비잔틴의 파괴…에서 보듯이 맹신이 낳은 집단적 광기는 죄의식없이 모든걸 파괴할수 있다
그렇다구 우리는 그렇지 않은가…
난 어려서부터 그런 교육을 받았었다
북괴…빨갱이…이런것들은 죽어 마땅할뿐아니라 찾아가서라도 없애야 할 것들이었다
우리와는 다른, 인간이 아닌것들이었고 무섭고 나쁜것이었다
그런채로 계속 살았다면 난 빨갱이라면 눈하나 깜짝 안하고 고문하고 죽이고 할 수 있었을 것이고 또 뿌듯한 일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그건 어디까지 경계를 두느냐다
예전에 인간의 경계를 백인에게까지 두었던 귀족이라면 사람들 모두에게 친절하고 자비와 동정심을 가졌어도 ‘사람이 아닌’ 흑인 노예는 눈깜짝 안하고 채찍질 할수 있었던 거다
경계를 더 넓힌다 해도 그 차이는 계속 존재한다…
모든 사람에게 박애를 보이는 사람도 개에게는….개에게까지 애정을 보이는 사람도 쥐에게는….쥐마저도 사랑하는 사람도 잡초에게는….이런식으로 경계의 차이는 계속 있다
물론 이렇게 극단적으로 몰고 갈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동남아 노동자들이 사람 취급 못받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니깐….
근데 주제가 조금씩 벗어나가는것 같다^^
집단적 광기에서 시작해서… 암튼 집단적 광기에 관한 참고될 만한 소설은 가브리엘 다눈찌오의 ‘우상 숭배자들’…이문열 세계명작산책 7권 사내들만의 미학에 있는 단편이다….
예비군 훈련
Saturday, March 29th, 2003아침에 일어나서 오랜만에 군복을 챙겨 입구 집을 나섰다
덕기의 똥차를 타구 예비군 훈련장으로 갔다
보통 동네 아는넘들 많이 만나는데 난 한넘도 못 만났다
하긴 동네에 아는사람도 거의 없다…
교육 하는동안 계속 자다가 쉬는 시간에 응가가 마려워 나왔다
그래서 간만에 퍼세식 화장실에서 응가를 했다
제대하구 나선 첨이다 퍼세식…
퍼세식도 좋다…부대에선 공식적으론 퍼세식에서만 응가누면서 담배를 피울수 있다
뭐 몰래 환풍기 바루 옆에 있는데선 피우기도 하지만…
븅신같은 덕기는 쉬는 시간에 지연이한테 전화해서 나 제대할때까지 기다려야 되…이런 소리나 하며 놀구 있었다–;
암튼 그러다가 마지막 교육이 남았는데 아주 똘아이가 걸렸다
교관은 전형적인 군인이다…–;
그래서 내가 군인을 싫어하는 거다….아주 고지식한 넘들…
그넘은 지가 얼마나 정직하고 남을 배려하구 사는지에 대해서두 한참을 이야기하구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나 이런거에다….
철학자 토인비의 아들이 어쩌구 뭐 이런이야기두 한다…
졸면서 듣긴 했지만 아주 준비를 많이 한거 같다–;
게다가 역사가 토인비를 철학자 토인비라 하는거 보니 제대루 외우진 못한듯 싶다
예비역 2년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11시도 안되서 끝낸다던데 완전 똘아이 교관이 걸려서 12시가 되어도 끝낼 생각을 안한다
여기 저기서 항의가 들어오구 조교가 와서 빨리 끝내야 한다는 말을 하자 그럼 정리를 하겠습니다 하면서 또 조금 이야기하다 끝냈다
저런 놈들이 젤 짜증난다
쓸데없이 열심히 하는놈…
능력없는데 열심히 하는 놈 밑에서 일하면 성과없이 고생만 졸라게 하구 부하로 두면 지딴엔 열심히 한다구 하지만 사고만 친다
특히 그런 놈들이 애국하자고 들면 아주 골때려 진다
애국과 국수주의 구별도 못할게 뻔하구 극우의 전형을 보이며 어떤 짓이라도 할 놈들이다
그리고 또 눈에 띤 놈들은 해병대 놈들이다
ㅋㅋ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래서 내가 해병도 싫어하는거다
미친넘들 군대 갔다왔으면 깔끔하게 잊구 민간인 적응해야지 평생을 군대로 살라구 한다
만나면 기수 따지고 그날도 동그랗게 서서 뭔가 하구 있다
분명히 젤 기수 높은 넘이 한마디 하는 거겠지–;
저런 놈들도 애국하자구 들면 아주 골치아프다
뭔가 사회에 도움이 될라구 해도 말려야 한다
고등학교때 할일없는 놈들이 해병전우회 봉고 타구 하교 시간에 교통정리 하던게 생각난다
지들없어두 잘 되는데 빨간 모자 각잡아 쓰구 호루라기 들구 여자들한테 찝쩍거리기나 하구….
암튼 덕기똥차 다시 타구 집에 와서 옷 갈아입구 만승이형 결혼식에 갔다
끝나구 학교 갔다가 집에 왔다
이상 일기 끝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기
Friday, March 28th, 2003화요일에 집에 와서 컴퓨터 좀 하다가 쓰러져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옷도 그대루고… 샤워할 시간도 없어서 발씻구 양말갈아신구 머리감고 세수하고 학교에 갔다
랩실에 있는데 기정이한테 전화가 왔다…
승희랑 남지랑 영등포에서 논다구 한다–;
그래서 랩실에서 8시 반쯤에 나왔다
영등포에 갔더니 필기가 마중나왔다
그래서 영등포의 모 술집으로 가니 민지와 민지 친구들과 기정이 승범이 필기가 있었다
민지 및 민지 친구들옆에 앉았는데 대화두 안껴줬다–;
고등학교 이야기 하는데 듣고 있으려니 뭐…
불쌍한 지연이…덕기랑 애들 모여서 고등학교 이야기할때 혼자 얼마나 심심했을까
그래서 서승범을 그자리로 보내구 난 필기랑 기정이 옆으로 왔다
그러다가 나와서 흑돼진가 모시긴가 파는 데루 갔다…
근데 기정이는 재라 만나러 가버렸다–;
황필기는 깐돌이 같은 소리만 한다
서승범은 고기만 졸라게 잘 먹는다
암튼 남지 승희 우리 은경이 영아 한명은 누군지 모르겠다…
아 위에 우리 은경이는 우리와 은경이다–;
민지의 빼어난 외모때문에 친구들이 빛을 바랜감이 있지만 모두들 이뻤다
동백섬 꽃미남에는 덕기같은 완전 개븅신 미친 쓰레기가 있는데 민지친구들은 그런사람없이 모두 이쁘다
암튼 헤어지구 오는데 시간을 잘못생각했다–;
영등포역에 지하철이 끊겨 있는 것이다
결국 신도림역을 물어서 걸어가는데 시간을 보니 신도림에 도착해도 별수 없다
그래도 신도림까지 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살포시 내려앉는 빗방울을 맞으며 걸었다…
신도림역에 도착하니 이미 지하철은 끊겨 있었다
여러가지 방안이 머리속에 떠올랐지만 학교에 가기로 맘을 먹었다
실험보고서를 써야 하므로…
주머니에 있는 돈은 4000원…일단 담배를 한갑샀다
오랫동안 걸어야 하구 밤을 세야 하니깐…
그렇게 해서 방향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뺨에 차갑게 닻는 이슬비가 상쾌하다
이어폰에서 흐르는 음악은 나를 감상적으로 만들었다
그러다 배가 고파져서 편의점에 들어갔다
삼각김밥 하나와 카페라떼 카푸치노를 샀다
전자레인지에 삼각김밥을 데워 허기진 배를 달래고 다시 걸었다
양화대교가 가까워 질수록 비는 더 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아직까진 맞을만 하다…
양화대교를 건너다가 비가 세져서 결국 이어폰과 리모콘을 보호하기 위해 귀에서 빼서 가방에 넣었다
이어폰에서 들리던 소리보다 더 크게 노래를 부르며 양화대교를 반쯤 건넜을때 택시가 한대 섰다
난 돈이 없는데요…했는데 아저씨는 그냥 타라고 한다
비맞으며 다리 건너구 있는게 불쌍했나 보다
어디가냐고 해서 홍대까지 간다구 했다…
아저씨가 홍대까지 택시를 태워주셨다…덕분에 양화대교를 걸어서 건너지는 못했지만 비도 안맞고 편하게 학교까지 올 수 있었다
택시안에는 불교방송에서 나오는 것인지 불경소리가 스피커로 흘러나왔다
아저씨 마음속에 부처가 있는거 같았다^^
내리면서 ‘성불하세요~’라고 말했는데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다…어서 본거 같은데 무협지인가…–;
랩실로 올라가면 더 좋겠지만 그럴수 없어서 티동으로 갔다
자리를 잡고 밀린 실험 보고서를 써 내려갔다
그러다 배가 고파져서 라면을 살라구 그랬는데 위층의 불이 꺼져 있는거다
어둠속을 더듬어서 라면자판기에 가서 라면을 뽑았다
좀 으스스했다 불꺼진 학교…계단…
암튼 다시 어둠을 헤치고 내려와서 다시 레포트를 썼다
피동 문열때까진 아직 시간이 남아서 엎드려 좀 잤다
깨어보니 7시쯤이 되었다…
그래서 라면을 들고 랩실에 가서 먹구…다시 실험보고서를 썻다
싸이월드에 글을 쓰는데 한번은 실수로 창을 닫아버리구 한번은 거의 다 썼는데 컴퓨터가 다운 되었다–;
그러다 구자한테 칫솔 갔다 달라구 했는데 구자가 칫솔이랑 치약을 사줬다
첫 실험을 하구 자윤이와 재넘이형 수린이 성숙이와 점심을 먹었다
점심 먹고는 이디야 가서 라떼도 사먹구 다시 수업듣고 랩실 갔다가 집에 갔다
근데 지하철에서 조느라 삼각지에서 못 내리구 한정거장을 지났다–;
다시 기다렸다 삼각지로 와보니 산본행이 끊겼다
결국 좌석타구 가야하는데 아쉽게도 담배 삼각김밥 카페라떼 라면 사느라 전재산 4000원을 다 써버린 상태라 돈이 하나두 없었다
사당은 사람이 많으니 한정거장 먼저 내렸다
좀 조용한데서 버스기사 아저씨랑 다이다이 뛸라구…
근데 그냥 정류장에 있는 사람에게 빌릴까도 싶었지만 1400원은 너무 큰 돈인데다 그사람은 쌩돈 깨지는 거지만 버스기사 아저씨는 자기가 크게 손해보는건 아니니까 버스 기사 아저씨랑 다이다이하기로 맘 먹었다
멀리서 908이 오는데 빌어먹을 이넘이 3차선에 있는거다–;
버스정류장엔 나 혼자….나는 손을 들었다
3차선에 있던 버스 사고날뻔 하며 우여곡절 끝에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정차했다…
난 쌩깠다…왜냐면 그렇게 버스를 세워놓구 그것두 멀리 있는거 뛰어가서 타고 아저씨 저 돈없는데요…그럼 아저씨가 화낼꺼 같다…
결국 소심한 나는 그냥 버스를 잘못 봤다는 듯이 조용히 쌩깠다
그러구나서 한참을 기다려서 버스를 탔는데
내 앞에 탄 아저씨 ‘저 5000원짜리 내두 되요…?’
기사 아저씨 졸라 인상쓰며 큰소리로 그러는 거다 ‘안되요–;’
이런 씨발 좆됐네…그지같은 성격같은데…난 그래도 말했다
‘죄송한데요,,, 차비 없는데요’
기사 아저씨가 날 노려볼 찰라 내 앞의 아저씨가 말했다
‘그럼 두명꺼 해주세요’
그 아저씨는 두명꺼 계산하구 거스름 돈을 받았다
암튼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이틀동안 택시와 좌석을 공짜로 타게 되었다
그렇게 집에 와서 컴퓨터 좀 하다 피곤해서 쓰러져 잠들었다 깨보니 또 아침이다
늦었지만 오늘 샤워 안하면 4일연속 샤워 안하구 속옷 안 갈아입은게 되니까 샤워를 하구 면도도 좀 하구 했다
머리는 손질할 시간이 없어서 마르기도 전에 모자 써버렸다
학교가서 실컷 졸다가 집에 왔다
그리고 또 신기한 건 전엔 서울역 지날때만 그랬는데 그제는 영등포역에서 어제는 총신대입구역에서 오늘은 홍대입구역에서 삐끼한테 잡혔다
영등포의 아줌마는 막 팔을 잡구 데리구 들어갈라구 그랬다–;
영계있다구…젠장 내가 영곈데 무슨 영계는 영계 누굴 아저씨루 아나–;
총신대입구의 아저씨는 내가 돈없다구 그러면서 뿌리치니깐 싸게 10만원에 외상도 된다구 그런다…뭐가 그리 비싸–;
암튼 그리구 나 내일 군대간다
첫 예비군이다…군복은 1년만에 입게 되었다
군복에 개구리마크를 달기 위해 버텨왔던 2년 2개월…
며칠전에 4000원이라구 해서 머리도 학교 미용실에서 짤랐었는데 생각해보니 군대가지 전에 나 머리 짧게 자른곳이기도 하다
입대 전날…학교에서 휴학하고 마지막으로 경호와 정인이 만났었다
머리도 짜르고…아닌가 머리는 그전에 짤랐나…암튼
그런데 덕기랑 같이 간다–;
빌어먹을 공익이랑 왜 같은 데루 가는지 참–;
하지만 덕분에 아침에 덕기차타구 가면 되구 가서두 심심하진 않겠다
덕기는 짱박히기 삐대기의 달인이다
나 나올때까지 모두들 잘 있어요~
동백섬카페
Wednesday, March 26th, 2003뭐 지금은 거의 글이 안 올라오지만…최근에 하나 올라왔다…
카페의 글은 항상 이런식이다
曺祥熏:
다들 뭐하는데 연락들도 없는거냐~~!!!
바쁘지도 않으면서 바쁜척 하지 말고. 연락좀하고.. 가끔 술이나 한잔 하장..
덕기킬러: 넌 학교나 좀 나가라
人間宗烈: 내가 할소리다 병신아
pskzzang: 병신들….
曺祥熏: 븅~~~~~~~~~~~~~~~~신
덕기 글 하나에 욕리플 여러개….
동백섬카페 글 공식…
글쓰기
Monday, March 24th, 2003글쓰는게 어렵다
뭐 대단한 글을 쓰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생각을 글로 빚어내는게 힘들다
예전에는 빠르게 써나가던 것도 이제는 한참을 조합해야만 한다
전과는 달리 읽은 것들이 별루 없어서 일까…
게다가 항상 횡설수설하게 되고 산만하다
하나의 생각에서 뻗어나가는 수없는 생각들…가지치기가 잘 안된다
그리고 언젠가부턴 의도적으로 양아치 스타일로 글을 쓰고 있다
그건 내가 지나치게 글의 겉멋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감각적인 표현을 하기 위해 내느낌보다 과장하고 단지 좋은 은유를 위해 감정을 속이기 싫어서…
그리고 그동안의 틀을 깨고 싶었다
그래서 욕이나 비속어들을 사용하고 꺼렸던 성에 대한 직접적 표현도 쓰고…
군대갔다오더니 애가 욕만 배우고 변태가 된게 아니란 거다 ㅋㅋ
암튼 예를 들면 좆같다구 생각한걸 ‘나의 마음은 한없이 어둠에 잠기고 그 구름들이 내 시야를 가리기 시작했다’따위로 구라까지 않았다는 거다
작가가 되고 싶었던 스무살 즈음엔 하루키와 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장정일과 진중권도 영향을 주었다
그 시기에 쓴 글은 대부분 하루키풍의 감각적인 문체로 쓰여졌다
거기다가 하루키 스타일의 말장난과 류 스타일의 ‘…라면 거짓말이고’라는 표현도 즐겨썼구 한참 유행했던 딴지의 영향과 진중권의 영향으로 다소 직접적인 표현도 썼다
그러다 언젠가부턴 조금씩 문체에서 그들의 스타일이 빠지고 다시 그 이전의 시기로 돌아갔다
암튼 뭐 언제나 읽은 글의 스타일을 무의식적으로 베끼게 되지만…
사실 양아치스타일의 글쓰기도 좀 오바긴 하다
뭐 요즘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쓴다…그래서 더 어려운지도 모르지만…
작가도 아닌놈이 대단찮은 일기쓰는거 가지구 글쓰기가 어쩌구 저쩌구해서 미안하다…면 거짓말이구 내 일기니깐 꼴사나우면 보지 마라
봐라 오늘도 횡설수설이다…사실 이걸 쓰려던 게 아니구 밀린 것들 쓸라구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대충 생각해보면 한옛날부터 쓰려구 했던 그 월요일 이야기랑…윤종신 콘서트 후기랑…부산여행 후기랑…권뽕과 자농생일 후기랑…영웅과 캐치미이프유캔 감상이랑…또 뭐가 있더라…
거기다가 전쟁에 관한 건 쓰다가 잠시 멈췄다…또 이야기가 끝없이 뻗어나가서…
다 까먹기 전에 쓸라구 하는데 쓸수나 있을까
에구 너무 늦었다…학교가서 공부해야하는데…
암튼 내 문체 이야기는 전에두 많이 이야기한거 같은데…
문어체에서 고등학교때 짝번과 편지를 쓰면서 첨으로 구어체를 쓰게 되었다는것두 ㅋㅋ
그럼 난 학교가야 하므로 이만 자야지
즐거운 편지
Sunday, March 23rd, 2003며칠전에 친구와 즐거운 편지에 관해 이야기를 한게 생각나서 적는다
황동규의 시집 삼남에 내리는 눈에 있는 즐거운 편지…아마 이 시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꺼다
특히 첨으로 극장에서 졸게 만든 영화로 기억되는 편지란 영화에 나와서 더 유명해졌던…
하지만 다들 1연만 잘 알고 있다…내가 보기에 이시의 아름다움은 1연이 아니라 2연이다
일단 감상부터 해보자^^
즐거운 편지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1연이야 모 감동적인 戀歌라 할수 있고…
이 시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구절은… ‘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내가 사랑을 알게 된 후에는 늘 영원한 사랑을 믿고 변치않는 사랑을 꿈꿨다…
주변의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사랑을 비난하고 나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커가면서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주위의 사람들을 통해 알게됐다
헤어지는 연인들이 단지 대충 사귀다 헤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나역시 남들과 크게 다르지만은 않다는 것도…
언젠가 내가 영원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한 친구가 내게 말했다
그러다 마음이 변하면…
내겐 충격적인 이야기였다…그렇구나…지금은 영원하리란 내 마음도 언젠가는 변할수도 있구나
그때부턴 사랑에 관한 내 마음의 확신을 버렸다
물론 아직도 난 영원한 사랑에 대한 어렴풋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지만…
사실 난 사랑에 관해선 어리다…24년간 짝사랑만 해봤으니 유년기의 사랑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사랑의 끝을 생각한다는 건 두렵고 괴로운 일이다
끝을 생각하고 시작한다는 씁쓸한 마음을 지울수 없었던 그 시기에 즐거운 편지는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끝날때 기다림의 자세…그게 중요한 거다
사실 이 시에서 말하는 기다림의 자세가 무얼 말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언젠가 신문에서 황동규의 인터뷰에서 이 시가 10대후반에 연상의 여인을 좋아하며 쓴 시라며 무슨 사상이 어쩌구 했다
대충 김소월의 진달래꽃같은 기존의 이별하는 자세와는 다른 사상이라는 이야기였다
뭐 소월의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이별이 아니라 기다림을 통한 적극적인 사랑을 뜻한거라고도 하지만 시인이 시를 쓰는게 자기맘이듯이 해석하는 건 내맘이니까 난 기다림이 꼭 헤어진 연인을 기다린다는 거를 뜻하는 건 아니라구 생각한다…
사랑은 시작만큼이나 끝이 중요하다…
언젠가 눈이 그치듯 사랑이 지나갈때…그때의 자세는 사랑의 마지막 숨결이다
완결된 사랑은 그 자체로도 의미있고 아름답다
그건 마지막 사랑을 위한 과정도 아니고 후회하거나 괴로운 일도 아니다
그리고 또다시 꽃은 피어날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아직도 사랑의 끝은 내게 두려움이다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건 슬프고도 겁이 나는 일이다…
이것 저것
Wednesday, March 19th, 2003어제는 랩실 사람들과 술을 마셨다
박인규교수님이 기차길에서 쏴서 저녁을 해결하구 교수님은 가구 선배님이랑 만승이형이랑 구자랑 인재와 장어구이를 먹구 빈대떡을 먹구 감자탕을 먹구 마지막으로 바에가서 죠니워커블랙을 마셨다
간만에 포식했다…ㅋㅋ
구자랑 찜찔방가서 자다가 아침 수업에 맞쳐서 나왔다
선배님한테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구 했다
엔지니어…아따 나가 엔진이여…는 아니구 암튼 엔지니어 ㅋㅋ
이승환 꽃 뮤비가 나왔다…
장재혁 감독 작품인데 상당히 괜찮다…첨엔 차은택인줄 알았다
하긴 드라마타이즈 뮤비가 아니니까 차은택보단 이미지에 좋은 장재혁이 나은거 같다
반전의 메쎄지를 담고 있는데 화면도 깔끔하게 나오고 잘못 뮤비에 나온 에그로봇이 졸라게 커져서 나오고 파이널 판타지 7 엔딩에서처럼 벌판에 꽃도 쫙 피고 슈퍼로봇물 만화처럼 손 오무려서 여자애도 지켜주고 암튼 최근에 드라마타이즈 뮤비에 아주 지겨웠는데 드라마타이즈한 요소가 없진 않지만 뻔한 내용은 아니라서 좋다
게다가 드라마보단 이미지에 중점을 둔 듯하다
꽃 작사 작곡은 이규호다 노래도 좋다
이제 이발하러 가야지
BVLGARI BLV POUR HOMME
Monday, March 17th, 2003불가리의 블루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향수다
하지만 이번에 선물 받기 전까지는 한번도 향을 맡아 보지 못했다
블루를 좋아하게 된 건 푸르고 모던한 병 모양과 불가리가 주는 고급스러움 블루의 이미지 이런것들 때문이다
그래서 블루를 사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향수는 값이 비싸서 쇼핑 목록에 뒤쪽에 위치하게 된다 다른것들도 살게 너무 많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BLV의 이미지는 역시나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조금은 차가운 느낌이 들 정도로 깔끔하고 절제된 느낌…투명하고 시원함…등이다
어디선가 푸른색은 성공을 나타내는 이미지란 걸 읽은 기억도 난다
암튼 그렇게 상상만 하던 블루를 직접 뿌려봤는데 생각하고는 조금 다르다
오데 뜨왈렛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진하고 독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부드럽다
거기다 시원한 느낌은 로빠겐죠나 로디세이 쿨워터 이런거처럼 흔한 향과는 다른 느낌이다
아무래도 진저향이 들어가서 그런가…암튼 차갑긴 하지만 냉정하진 않은 향이다 차가운듯하지만 속은 따뜻하다고 할까…
탑노트는 암튼 시원하구 미들노트부터는 부드러워지는거 같다
베이스 노트는 모른다 그때쯤되면 몸에 담배냄새가 다 배어버려서–;
아직 두번밖에 안 뿌려서 잘 모르겠지만 암튼 기대 이상으로 맘에 든다
미니어쳐라 아껴서 뿌려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