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동 엠티
Thursday, August 28th, 2003원래 그때 엠티 따라간 나우누리 하루키동에 올릴려구 쓰던건데 하루키동 사람들의 이름을 제대루 모르기때문에 난관에 봉착해서 그만 쓴거다…
지금 분위기를 봐선 마져 쓰게 되진 않을꺼 같기 때문에 그냥 일기에 올린다
Part 1. 전날
그날은 더운날이었다. 물론 랩실의 차가운 공기속에 파묻혀 있던 내가 그걸 알아챈것은
필기의 전화를 받고 랩실을 나설때였다. 회로도를 대충은 끝내놨다. 나머지는 이제 말로
때우면 된다. 월요일에 교수님이 보아도 욕 안먹을 정도까지만 딱 그정도까지만 해놓으면
되는것이다. 여름 저녁의 습한 공기속에 담배연기를 뿌려대며 교문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넜다.
BABA BAR를 찾는건 쉬운 일이다. 나는 한번 간곳은 잘 안 잊어버리는 타입인데다
유명한 클럽과 같은 건물이기 때문에 바로 찾을수 있었다. 필기 외에도 보라와 다른 남자애 한명이
있었다. 효원이라고 동기인데 제대를 했다고 한다. 350명이나 되는 동기를 어차피 다 기억할수는
없다. 그날부터 이제 아직도 다수를 차지하는 모르는 동기에서 소수의 아는 동기로 들어오게
된 것일뿐… 별로 난해하지 않은 음악을 들으며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맥주만큼은 ‘별로 시원하지 않은건’ 아니었다. 바의 음악이 다시 반복된다는걸 알아챌무렵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산은 알아서들 하는 모양이다. 내 지갑엔 삼천원뿐이다.
담배가 떨어졌기 때문에 필기에게 담배를 사라고 말했다.
“싫어 니가사”
차가운 대답만이 돌아온다. 별수 없다. 하지만 내가 살수는 없기 때문에 지갑에서 삼천원을 끄냈다.
필기의 손에 억지로 쥐어주며 ‘자 여기 고스톱에서 니가 딴돈’
필기는 노려보는 눈빛을 맞받으며 다시 말했다.
“필기야 담배 사올까”
그러라는 대답을 듣고 3초만에 예전의 나의 돈이었던 돈은 다시 내손으로 옮겨왔다.
담배를 사와서 다시 필기손에 억지로 쥐어준다음(이래야만 내가 필기돈을 갚구 필기돈으로
담배를 산게 성립이 된다. 이중에 하나라도 빠뜨린다면 그 담배는 내돈으로 산게
될수도 있다) 다시 받아서 적당히 턴 뒤에 하나를 빼어 물었다.
이제 빈털털이가 된 나는 다음 갈곳을 정할 아무런 권리가 없기 때문에 그냥 애들 가는데로
슬슬 따라갔다. 빤짝거리는 간판을 단 술집이다. 우리 동네에서도 본적이 있다.
회 한접시 7000원에 소주 한잔에 400원이라는 곳…
필기가 광어회 큰거와 청하를 시켰다. 안주가 나오자 하나를 집어먹은 필기가 회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싼 이유가 있었어. 결대로 제대로 안 썰렸는데. 그래서 씹을때…”
나는 그이야기를 들으며 예전에 얻은 교훈인 ‘비싼거 나올때 이야기하지 마라’를 되새기며
말없이 회를 입안으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회에 관한 나의 고찰은 이거다. 값에 대한 맛의 비가 낮다는 거(한마디루 같은 값이면 더 맛있는
거 사먹을수 있다는 거)… 그리구 동해에서 먹을때랑 서해에서 먹을때랑 동네 횟집에서
먹을때랑 맛은 똑같다는 거… 초고추장에 찍으면 모두 오징어회랑 맛이 같아진다는 거… 이런거다.
전자공학도가 나아갈 길과 소프트웨어 산업에 관한 미래 같이 도움이 되는 듯 싶으면서 원론적인
국영수 위주로 예습 복습 철저히 수준의 이야기를 하다가 차가 끊겨 버렸다.
필기네 집에선 못잔다구 한다. 그래서 보라네 집에서 잘까 했는데 순간 국내의 어느 여자가
쓴 소설에서 나온 동생 좋아해서 쫒아 다니다 언니한테 코낀 남자 이야기가
생각나서 망설여 졌다. 얼마전에 보라 동생 소라와 소개팅을 했었기 때문에…
보라한테 뽀뽀해달라구 장난치다 볼깨물려서 반찬고 붙이고 다닌일도 생각나고…
그러다 필기가 엠티 가는게 하루키동이란 소리를 듣고 게다가 성아가씨 이아가씨 강아가씨도
간다구 그러구 해서 심심한데 나두 깔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 되면 필기네 집에서 자게 되는 데다 회비는 필기가 장기 무이자 대출해준다고 하고 해서
이아가씨에게 전화를 했다. (참고로 이아가씨는 이연미 양이고 성아가씨는 성유정양이고 강아가씨는 강전애양입니다. 필기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면 아가씨 타이틀을 붙이게 됩니다.
왜냐면 그건 제맘이기 때문입니다. 만난적은 없지만 아무튼 필기 주변을 탐문수사하는게 취미생활이기 때문에…)
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구 필기네 집에 갔다. 오랜만에 가는 필기네 집…
쭈쭈 딸 체리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쭈쭈는 할머니가 되어서 시체놀이를 하는지 꿈쩍두 안한다.
필기 메신져로 필기인척 하며 놀았다. 필기는 불안해서 잠을 못 이룬다.
의외로 메신져에 사람이 없어서 제림이 붙잡고 맥스놀이했다.
맥스놀이는 그날 새로 개발한 놀이인데 맥스인척 말하는 놀이이다.
맥스는 예전에 유명했던 인공지능이다. 방법은 그냥 저수준의 인공지능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단순한 말만 하면 된다. 가끔씩 버그도 있기 때문에 동문서답도 해주고 자동 디버깅 모드로
디버깅 모드라고 치구 점을 하나씩 늘려주는 것도 하면 된다.
그러다 필기가 짜증내서 컴퓨터를 끄고 누웠다. 체리가 기회다 싶어 달려왔다.
배게맡에 눕더니 귀에 바람을 두번 집어넣는다. 그러더니 귀를 핧기 시작했다.
화들짝 놀라서 밀어버렸다. 주인 컴퓨터로 뭘 봤는지…
그러다 안스러워서 이불을 열어줬더니 와서 얼굴을 핧는다. 세수도 안했는데 잘됐다 싶어
그냥 놔뒀다. 먼저 재울려구 쓰다듬어 줬는데 거의 잠든듯 했다.
그래서 손을 뺐더니 잽싸게 달려와서 손을 핧는다.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내가 먼저 잠이 들었다.
여기서부턴 지금 쓴다–; 하루키동 사람들이 볼일은 없으니 그냥 막쓴다.
그리구 대충 쓴다…
Part 2. 첫날
먼저 BGM이 깔려야 한다…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깔면 제격이다
괄호부분은 코러스다…
(깐돌이네) 집 떠나와 버스 타고 가평으로 가는날
(깐돌이네) 부모님께 큰절 하고 대문 밖을 나설때
가슴속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쭈쭈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엠티여
친구들아 갔다오면 전화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웁게 동기엠티 한번 하게
버스시간 다가 올때 깐죽 대던 내모습
경적소리 멀어지면 깐돌대는 깐돌이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엠티여
젤쳐 발른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머리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부대 보일런지
아임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보난자의 콩밭 한장
고이 접어 보내오
암튼 깐돌이네 집에서 나와서 청량리루 갔다
잠두 자구 샤워두 하구 나오니 굳이 엠티 따라 안가두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상쾌한 상태라 그냥 어디가서 놀아두 잘 놀 자신이 있었지만 안 간다구 하면 깐돌이한테 졸라 욕먹을꺼 같아서 그냥 갔다
가기전에 당산역에서 똥 먼저 한번 때렸다
청량리에 가서 드디어 아가씨 3인방 중에 한명인 이아가씨를 만났다
사실 깐돌이가 성아가씨랑 강아가씨도 온다구 그랬는데 안왔다–;
청량리에서 돈을 냈는데 모리나양이 돈을 걷었다
어제밤에 시삽인 이아가씨랑 2만원에 쑈부 봤는데 2만 5천원을 받았다–;
이아가씨는 돈을 걷을때 모른척했다…–; 머 그런다구 깐돌이한테 2만 5천원 갚을것두 아니구 2만원만 갚을 꺼니깐 사실 나랑은 별 상관이 없긴 하다
아 길어질라 그런다 그냥 더 줄여써야 겠다
버스타구 가평가는데 졸라게 막혀서 7시간 걸렸다
그중 5시간을 서서 갔다
할아버지가 타서 길어두 두시간이면 갈꺼라 생각하구 자리를 양보했는데 완전 좆된거다…
젠장 아무도 자리 양보 안했으면 7시간을 어떻게 가려구 그러신거야–;
암튼 5시간 서있으려니 죽을 맛이었다
차라리 5시간을 걸었으면 났지…군대있을때 말뚝보초서두 1시간 서면 최소 30분이라두 쉬고 다시 나갔는데 이건 아주…
좌석버스 최초로 휴게소에 섰을때 깐돌이랑 바꿨다
사실 군대가서 졸라게 서있을놈 불쌍해서 계속 서서 갈라구 했는데 5시간이상은 너무 무리였다
암튼 그 이후에도 2시간을 더가서 내렸다
가서 엄마 치마자락 놓칠까 따라다니는 꼬마처럼 깐돌이 옆에만 붙어 있었다
대부분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다 아직 사람들에 대한 파악두 안 되어있구 엄한짓했다 깐돌이 욕먹을까봐 조용히 있었다
그러다 태개형이 가져온 보드게임을 했다
처음에 한건 경마 게임이었다…경마전문가 덕기놈이 생각났다
이젠 경마 안하긴 하지만…
그다음에 한건 늑대잡는거…마피아게임 비슷한 거다
마피아게임도 안해봤지만…
깐돌이가 시작하자마자 내가 늑대라구 오바해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두 깐돌이가 늑대라구 막 그랬다
깐돌이는 그 이후에두 계속 오바했다…시민이면서 시민들 헤깔리게 하다가 죽고…
암튼 그러다가 이아가씨는 잠들고 ‘깐돌이가’ 들어다 방에 놓았다
마지막으로 한건 보난자인데 내가 일등먹었다
Part 3. 마지막날
일어나서 라면 먹구 기차타구 청량리와서 전주비빔밥먹구 재즈댄스 경연대횐가 머시긴가 좀 보다가 학교로 갔다
홍기정이 나와있어서 골드바에 갔다
준혁이랑 수란이랑 보라두 와서 같이 있었다
원래 레미안 콘도 동기엠티인데 협조를 안해줘서 무산되구
깐돌이는 집에 가구 홍기정은 취해서 졸라 오바해대구
민지와서 잠깐 얼굴보구 홍기정 보낼라 그랬더니 이 삐돌이가
졸라 삐져서 가는거다…그래서 택시 같이 타구 신림갔다가
보라랑 치기형 만나서 맥주 좀 먹구 집에 왔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