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중에 처음으로 군대에 간 녀석은 허진빵이다
그때가 99년 초…
우리들은 처음으로 군대를 보내는 거라 군대가는 친구에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탁구를 쳤다
군대가는 친구를 위해 우리가 할수 있는건 탁구치는거 밖에 없었다
허진빵이 탁구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땐 그게 재밌어서 쳤다
허진빵 군대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안양 일번가 나가서 놀았던 날도 기억난다
나는 좀 늦게 갔는데 그저 그런 분위기였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좀 짜증나는 분위기였던 거 같다
허진빵은 뭐하고 싶냐고 해도 별 말도 없고 아무거나 하자구 하구…
암튼 기억나는건 그래서 여관잡고 밤새 놀자고 해서 여관을 잡으려고 했다
암튼 아줌마와 협상하는 와중에 유치한 칼발 및 몇몇은 방문에 귀대고 안에서 무슨소리가 나지 않을까 열심히 들었던게 기억난다
암튼 여관방은 그냥 안가기루 하고 탁구를 쳤었나…이제 좀 가물가물하다
허진빵을 보낼때 하면 바로 탁구가 생각난다
그리고 허진빵 군대가기 전날 나와 몇몇은 허진빵네 집에 갔다
허진빵네 아버지께서 그때 우리 군대사에 남을 명언을 해주셨다
‘내일이면 진석이는 차가운 내무실 바닥에…’
암튼 이 대사는 유행어가 되었다
나는 진석이네 집에서 술을 마시며 열심히 가져갈것들을 찾았다
실용적인 건전지 등등의 물건을 챙겼다
그녀석 군대갈땐 따라 가진 않았다
다른 애들이 따라갔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허진빵은 전경이 되어버려서 동대문으로 면회오란 연락이 되었다
훈련소 끝나고 면회가 바로 된 것이다
그때도 역시 나는 가지 않았고 덕기 등이 갔었다
허진빵이 군대 간 일은 나에게도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일이었다
가장 중요한건 내가 냉정하단 걸 결정적으로 깨닫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항상 붙어다니던 친구가 군대에 갔지만 슬프거나 감정의 동요가 전혀 없었다
조금 아쉬운 정도…라고나 할까 그러나 그것마져도 감정보단 이성에 의한 판단이었다
냉정하다고 오해받던 두영이는 눈물까지 흘렸다.
그때 난 알았다 우리중에 가장 냉정한건 나라는거…부드럽고 정이 많은 듯 보이지만 나는 놀랍도록 차가운 사람이다
암튼 허진빵은 그렇게 가고 우리는 허진빵이 없는 와중에도 ‘지금 진석이는 차가운 내무실 바닥에 있을꺼야’라고 말하며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 허진빵은 사실 너무 자주 나왔다
서울 시경으로 배정받아서 57분 교통 리포터랑 놀면서 공용이라고 나와서 집에 쉬다 가고 머리도 기르고…
두번째로 보낸건 상기다
99년 9월이다
그땐 나를 포함 대부분이 따라 갔다
완전 엠티 분위기였다 상기 역시도 그렇고 춘천가는 기차라서 아주 신이 났다
그날 같이 입대하는 도회도 같이 갔다
암튼 그렇게 신나게 갔고 들어가서도 대박이었다
102보충대에 가서 상기 연병장 나가구 우리는 보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반동 하면서 군가 부르는 게 있었다
사실 아주 숙연해지고 슬퍼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박상기 이녀석이 반동대신 그당시 유행하던 테크노로 반동을 하는 바람에 우리는 모두 뒤집어 져버렸다
그리고 상기가 준돈으로 춘천에 왔으니 닭갈비를 먹자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고 다시 기차를 타고 오는데
어떤 놈의 아이디어 인지 갑자기 상기네 집에 가서 부모님을 뵙자고 했다
다들 정신이 없었는지 그러자~라고 해서 종열이가 상기네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상기네 부모님께선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아들 군대 보내서 심란한데
친구들이 갑자기 온다구 하니…
암튼 부모님이 다음에…라고 하셔서 우리끼리 시내에서 술을 마셨다
‘상기는 지금 차가운 내무실 바닥에…’라고 외치며 신나게 놀았다
그 다음이 종열이였다 종열이는 논산이다
그때가 99년 11월
역시나 즐겁게 가서 즐겁게 왔다
주된 관심사는 논산은 모가 맛있나 였다
암튼 그렇게 세번째 종열이를 보내고…
이 글을 종열이가 보기 때문에 더 적어야 겠다
다른 애들이 논산의 특산품 먹을 생각만 하고 있을때 나는 홀연히
종열이의 군생활을 걱정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세상이 쪼개지는 느낌이었다
종열이 없이 살아갈 세상이 너무나 힘겹게 느껴졌다
그리고 종열이가 군대 간 이후로 삼일동안 식음을 전폐했다
네번째가 바로 나다
나 군대가기 전엔 양평으로 놀러도 갔었다
상기가 100일휴가 나와서 극적으로 합류했던것도 기억난다
그리고 길찾기 놀이랑 옆방의 중딩이랑 논거와 그로인해 아래층 남자애들이랑 시비 붙은거…모든게 덕기가 원인이다–;
그리고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여행비디오촬영한거…
상기는 그때 얼마나 뽀글이가 먹고 싶었던지 뽀글이를 해먹었다
근데 나는 그때 별루 뽀글이에 관심이 없었다
나는 306보충대로 갔다…춘천 논산은 가봤으니까 종류별로 애들이 갈수 있도록….
암튼 의정부로 가기 때문에 지하철로 갈수 있는건 장점이었다
역시나 다들 신이 났고 나두 별 생각없이 재밌게 잘 갔다
점심에 짱께 먹구 물론 애들은 당연히 탕수육을 원해서 탕수육도 시키고…
그러구 나서 306으로 갔다
가는 길에 이곳 저곳 전화하구…
관례대로 애들에게 뒤풀이 비용–; 주고 두영이에게 따로 부탁을 했다
밀린 핸드폰비 7만원을 못 내고 왔으니깐 이것좀 내 달라고…
두영이의 눈빛이 반짝 하는걸 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두영이는 자신만 믿으라고 했다
암튼 핸드폰은 현호에게 명의 이전해서 연체료 7만원만 내면 핸드폰과는 인연이 끝이었다
그런데 군대가있는데 집에 전화하면 어머니가 핸드폰 요금이 나온다고 어떻게 된 거냐고 하셨다…난 그럴리 없다고 했는데…
100일휴가 나가서 진실을 알았다
그 7만원 마져도 애들 입속으로 들어갔다
두영이 말로는 칼발이 제일 많이 먹었다 한다
암튼 고양이에게 생선배달을 시켜서 이꼴이 된거다
그리고 몇년후 두영이는 우리중에 마지막으로 02년 2월에 군대에 가게 되었다
물론 아직 제대를 하지 못해서 따라가진 못했다
하지만 어느날 허진빵 집에서 모자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두영이가 군대갈때 쓰고 간 모자라고 한다
나는 그럼 이건 내꺼라고 주장해서 허진빵에게 그 모자를 빼앗아 왔다
그게 내가 애용하는 내 7만원짜리 모자다
신기한건 그 7만원에 대한 아쉬움이 전혀 없다는 거다
7만원이라면 그당시의 나에겐 엄청나게 큰돈이었지만 그냥 그렇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우정이 잊게 만드는 돈의 최대치는 얼마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난 7만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