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기 생일
Monday, November 17th, 2003젠장 어제 밤새가며 밀린 일기 써 놨더니만 암두 안온다
그동안 너무 소흘히 해서 내 고정 팬들이 다 떨어져 나갔나 부다
암튼 어제는 상기 생일이었다
아니다 생각해보니 상기 생일은 아니고 상기 생일 아니어서 모인 날이었다
2주전쯤 허진빵 생일을 해서 별루 안봐두 되지만 상기가 모이자구 해서 모였다
전날 종열이는 안 가구 싶어서 바둥댔다
생일엔 늦게 나가면 안된다
약속하면 지각을 하는게 내 습성이지만 생일약속은 늦으면 안된다
작년이었나 허진빵 생일인지 덕기 생일인지 늦게 나갔다 냉면만 먹었다
그래서 오늘은 안 늦을라구 했더니만 상우형이 씨디키 구해달라서 시간을 잡아먹어버려서 좀 늦었다
다행히 냉면 먹을때 도착 안해서 고기를 먹을수 있었다
고기도 먹고 밥도 먹고 냉면도 먹었다
덕기는 안불렀는지 안 나왔구 칼발은 할게 많다구 안 나왔다구 한다
사내대장부인가부다 할것두 많구…
재홍이는 안 올라와서 안왔구 권뽕도 안왔다
고기집을 나와서 허진빵이랑 상기는 먼저 술집 올라가구 나와 종열이 현호 따시기는 선물을 사러 갔다
허진빵이 만원을 주었다
종열이가 그러는데 상기가 양말 사달라구 했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양말을 사러 갔다
근데 싸구려 양말 파는 가판이 오늘따라 보이지가 않아서 별수 없이 백화점에 들어갔다
입구를 지나치는데 마침 입구에 양말 5개 만원이 있었다
봤더니만 YSL …입생로랑이다
게다가 고맙게도 가격택도 4800원 붙어 있었다
일단 허진빵이 준 돈으로 5개를 샀다
실질적으로는 25000원 되었으니 아주 기뻤다
그러구 나서 나이키에 가서 하얀색 스포츠 양말을 샀다
아까 고기집에서 상기가 학원 선생들이랑 술먹고 찜질방 옥상 잔디구장에서 중학생이랑 축구해서 졸라 재밌다구 말한게 생각나서 축구선수용 긴 양말도 하나 샀다
찜질방 옷 입구 무릎까지 오는 양말 신고 찜질방에서 축구할 상기를 생각하니 뿌듯했다
나이키는 빌어먹을 양말 하나에 6000원씩 해서 22000원이 되었다
5000원씩 걷었지만 입생로랑 양말의 가격표가 4800원이니깐 다 만원씩 낸것처럼 되어서 참 좋았다
그러구나서 술집에 올라갔다
상기가 가격표를 보더니 양말이 정말 하나에 4800원 이냐구 해서 우리는 막 흥분해서 그렇다구 했다
상기가 당황해서 아니 너네 부담되자너 비싼거 사서 라고 후퇴했다
몇년전만 해도 안 믿었을텐데 역시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여가는 거 같다
거기서 정말 딱 맥주 한잔 먹구 나왔다
얼레베이터를 탔는데 종열이 탓인지 삐 소리가 계속 나서 나와 허진빵 현호 따시기만 타구 상기랑 종열이는 옆 엘레베이터를 탔다
내려가다 중간에 멈췄는데 여자애들 네명이 타려는 것이었다
우리는 졸라 기대되었다 남자 여섯이 타두(물론 종열이 포함) 삐 소리가 나는 엘레베이터에 남자 넷 여자 넷이 탈수 있을까
여자 애들이 올라서자 삐~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우리는 졸라 웃겨서 푸하하 웃음을 터뜨렸고 여자애들은 쪽팔려 하는거 같았다
1층까지 내려와서 우리는 옆 엘레베이터를 기다렸다
상기와 종열이가 타고 있는 엘레베이터에 과연 여자 네명이 탈 수 있을까
엘레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오 여자네명이 상기와 종열이와 함께 내렸다
내리자마자 상기가 우릴 보더니 큰소리로 말했다
‘너네 왜 이렇게 건장해 그리고 모서리마다 서있구…’
여자애들이 갑자기 도망치듯 뛰어갔다
여자애들이 우리가 상기와 종열이랑 일행인지 모르고 엘레베이터 타서 건장한 애들이 모서리마다 한명씩 서있느네 자기들끼리 이야기한 모양이다
상기녀석 내리자마자 여자애들 듣게 우리에게 말한 거다
간만에 졸라 웃었다
9시 좀 넘어서 헤어져서 집에 왔다 이제는 밤새 노라구 해도 할거 없어 못 놀거 같다
암튼 이제 겨울방학 하면 봐야지 지겨운 얼굴들 (아 종열이 빼고… 종열이는 봐도 봐도 보고싶은 얼굴이다… 종열이의 깜찍한 앙~소리는 옥구슬과도 같다 그리고 덕기 얼굴 안봐서 참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