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December, 2003

쿄코

Monday, December 15th, 2003

하드를 정리하다가 군대가기전에 써놓은 무라카미 류의 쿄코에 대한 짧은 감상 같은 것을 발견했다. 그 외에도 몇개 더 있었는데 스무살의 나는 무엇을 자꾸 잊어버린다는데 대해 항상 아쉬워 했었다. 그래서 읽어대는 양에 비해 기억해 내는 양이 턱없이 적음에 위기감을 느끼고 적어놓는 걸 습관화 하려 했지만 역시나 귀찮아서 관두었다. 아무튼 류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빛깔의 글들 그중 투명한 느낌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제목보고 상상하기엔 너무나 다르다–;) 책이다.

쿄코(KYOKO) 무라카미 류

희망과 미래 그리고 재생에 관한 이야기

이 작품은 일반적인 무라카미 류의 글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바닥에 흐르는 류의 느낌은 배어있지만 전의 작품과 달리 마약, 섹스 등에 대한 건 나오지 않는다. 잘 쓰여진 느낌의 소설이며 구성도 색다른 방식이라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 여기서 호세는 쿄코에게 춤을 가르침으로써 쿄코를 구원했고 또 그로 인해 자신은 재생하게 된다. 쿄코는 호세를 찾는 여행을 통해 미래에 대해 깨닫고 마음속에 자리잡은 철조망이 사라지게 된다.

재생 - 호세는 어린 쿄코에게 춤을 가르쳐준다. 호세가 가르쳐준 춤은 쿄코의 몸 속에 바이러스처럼 자리잡고 있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심는 것 그것으로써 재생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내가 한 일이 남에게 자리잡는다는 것은 멋진 일이고 그 작은 부분이 또 다른 나로 재생되는 것이다. 재생은 자기자신에게 희망이며 또 나의 일부를 가진 사람에게도 희망이 된다.

미래 - 미래는 지금 벌써 당신 손에 있다. 미래란 지금 있는 것이 없어지고 지금 없는 것이 태어나는 것이다. 목적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미래는 사라져버린다. 길 위에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을 즐길 때 미래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철조망 - 잘 모르겠다. 뭔가 중요한 것으로부터 격리되어 있다는 감각. 미래와의 격리가 아닐까. 단 하나의 목적만이 있었기 때문에. 호세를 만나는 게 목적일 때는 다른 것들은 모두 과정이었을 뿐이다. 스쳐간 사람들까지도. 하지만 진정한 미래를 깨닫고는 하나의 방향으로 목적을 향해 미래가 흐르는 게 아니라 작은 목적들을 지나치며 끊임없이 어딘가를 향하는 길 위에 있음을 알면서 철조망은 제거되는 것이다.

첫눈

Sunday, December 7th, 2003

찬 바람이 부는 거리를 지나
꽁꽁 언 얼음위도 미끄러져 보고
메마른 땅위를 총총총 뛰어와서
어느덧 집앞에 다다랐을때
하마터면 못보고 지나칠
가로등에 비춰보지 않으면
작은 모습조차 숨어버리는
수즙은 눈꽃들…

첫눈 오네…사실 올해의 첫눈은 1월에 왔었다고 주장에 봤자
이제 더이상 씨알도 안 먹히구…
게다가 정말 제대루 느낀건 누가 밤에 먼지 터나 싶었지만…
하지만 지금 밖을 보니 완연한 첫눈이다…
문제는 근데…뭐…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