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May, 2005

과천에 오랜만에 가다

Saturday, May 28th, 2005

재한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갈을 받고 전갈에 물린건 아니고
도서관에서 졸라게 열심히 하고있던 공부를 중단하고 일어섰다
최근 독서실 플레이와 도서관 2층 플레이를 하던 민지와 오랜만에 3열람실 플레이를
하던 중이라 좀 아쉽긴 했지만 가방을 싸서 지하철역으로 나왔다
게다가 두영이 전화가 왔었는데 덕기가 쏜다구 했단다 아니 지연이가 쏜다구 했나
암튼 둘중 하나가 쏘니까 범계로 오라고 했는데 그 역시 조금 아쉬웠다
얄팍한 김만과 만나서 삼성의료원으로 갔다
삼성의료원.. 예전에 한번 와보구 교통사고 날꺼면 꼭 이 앞에서 나리라고 다짐했던 병원
나무가 많은(김만이 강조했던..) 병원을 돌아서 장례식장으로 갔다
1층 커피숍에서 성웅 병태 도희가 기다리고 있었다
내려가서 재한이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밥도 먹고 하다가 왔다
일을 도와줄 생각하고 간건데 딱히 도울일은 없었다
조금있다 고진도 오구 좀더 있다 나왔다
지하철역까지 가서 반대편으로 가는 도희에게 우리넷이 민망하게 만들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하철이 도착하고 도희가 타자마자 우리 넷은 열렬하게 몸을 움직이며 손을 흔들었다
아쉽게도인지 다행히도인지 지하철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도희가 많이 민망하진 않았다
그래도 착한 도희는 쌩까진 않았다
나와 고진 성웅 김만은 과천역에서 내려 과천고 뒤의 편의점으로 갔다
나 고등학교때는 매점이 없었기 때문에 이 편의점과 6단지 슈퍼가 매점역할을 했다
정문으로 나가서 청계초등학교길을 따라 편의점 가는 길은 창문에서 바로 내려다 보여서
짝사랑하는 애 지나가는거 구경하기도 하고 3학년때는 종이비행기 날려 후배들 맞추곤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1학년때는 토요일마다 도박을 해서 딴돈으로 2교시 끝나고 이 편의점으로 뛰어가 먹을걸 사왔다
칼발.. 주후.. 용석이.. 마의 4각지대였던..
2학년때부턴 저녁값 띵기기를 위한 참깨라면을 사먹던 곳이었고 나뿐 아니라 많은 녀석들이
참깨라면을 들고 편의점옆의 놀이터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그땐 참깨라면이 대세였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편의점이 늘 망하고 새 편의점이 들어오는 이유는 내가 먹을걸
사러갈때 돈 한푼 없이 따라와서 나보다 더 많은 물건을 들고 나가던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맥주PET 하나와 안주를 사서 놀이터로 갔다
이 놀이터는 야간에 야자 끝나고 애들 모여서 담배 피우는 장소였다
그리고 돈많은 과천이라 신기한 놀이기구가 들어와서 꼬마애들이랑 같이 타고 놀다가
여자후배들에게 딱걸린 사건도 있고..
놀이터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 청계초등학교 길을 지나 궁전오락실 가는 길을 지나
과천여고애들 버스타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FLY, SUKO, FLY

Wednesday, May 25th, 2005

비둘기마냥 바닥을 걸으며 떨어진 빵부스러기를 너무 오랫동안 주워먹으며 살았다
날아본지가 언제던가..
나는 법을 잊어버린건 아니겠지..
날개깃에 묵은 때를 닦아내며 감각을 되살려 본다
삐걱대며 많이도 망가진 날개지만 날 수는 있다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르면 다시 추락하진 않을테야..

아슬아슬

Tuesday, May 24th, 2005

사실 시간제한, 최선을다하기, 스릴 이런거 별로 안 좋아하지만
막판에 몰리기 전까진 웬만해선 시작 안하는 성격 탓도 있고
자정이 넘어가면 숙제를 아예 내지 못하는 컴공과 숙제는
막판에 아슬아슬하게 손에 땀을 쥐며 0점과 100점 사이를 넘나드는 재미가 솔솔하다
물론 냈을 경우고 못내면 좆되긴 하지만..
집에 오기 전은 물론 집에 온 후에도 여유부리고 있었지만
더 일찍 서둘렀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거다
뇌라는 건 항상 궁지에 몰렸을때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법이니까..

간송. 단원. 종민.

Sunday, May 22nd, 2005

어제 계형이랑 군대 이야기를 해서인지
11시 반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었는데 군대 꿈을 꾸었다
집합인데 어떤놈이 내 총을 들고 나갔나부다.. 총 졸라 찾다 짜증나서 나두 아무총이나
챙겨서 나갈라 하는 찰라에..
잠이 깨서 시계를 보니 1시가 넘었다..
얼릉 세수하고 양치하고 머리 대충 만지고 집을 나섰다
허둥지둥 범계역에 도착하니 지하철이 또 막 출발했다
요즘은 항상 이런식이다..작년 이맘때처럼 지지리 운도 없다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필름 2.0 하나 사서 보고있는데 제림이한테 문자가 왔다
제림이는 전화 수화기가 망가졌기 때문에 수란이한테 전화를 해서 나 늦을거 같다고
미안한데 제림이랑 먼저 만나서 같이 있으라고 했다
약속시간은 다되가는데 031 지역번호 찍힌 전화를 받는 수란이의 태도는 너무나도 너그러웠다
수란이가 천사가 되었나 싶었다 미안하다고 해도 괜찮다구 하구..
그땐 시끄러워서 잘 못들었는데 사실 수란이도 집이라고 늦는다고 했던 거였다–;
아무튼 지하철을 타고 한성대입구로 가는데 생각보다 훨씬 오래걸렸다
약속시간을 한 40분이나 늦었는데 제림이 혼자 있었고 수란인 아직 도착을 안했다
제림이에게 수란이한텐 나 2시 10분에 온걸로 하자구 쇼부를 쳤지만 안통했다
이상하게 제림이랑 약속을 하면 항상 늦는다
벌써 3년전인 ‘동갑내기 과외하기’ 때도 나는 늦어서 정인이랑 승범이랑 셋이 보라고 했었고
롯데월드 가기로 했을때도 늦어서 나는 저녁때에나 합류했고
저번 맹덕때도 늦어서 결국 조조 못보고 다음거 봤고..
잘 생각해보면 제림이랑 약속할 때만 늦는건 아니구 항상 늦는거 같긴 하지만 머..
아무튼 잠시후에 수란이도 오구 해서 버스를 타고 간송미술관으로 갔다
마을버스를 내려 도로변에서 조금 들어가니 초등학교와 맞다아 있는 미술관 문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방금까지 있었던 도시와는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인공적인 느낌이 나지 않는 정말 오랫동안 그곳에서 자라왔을 나무들이 우거졌고
전시장 입구로 통하는 조그만 길과 그 옆에 제멋대로 자라있는 수많은 화분들..
그 길을 따라 오래된 건물이 주는 묘한 편안함 속으로 들어갔다
단원의 그림들은 여러 매체에서 보아와서 익숙하다고 생각했고 그리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산수화에선 달랐다
이번 전시회에서 내가 얻은건 김홍도 산수화의 재발견이랄까..
수란이와 제림이도 산수화에서 구석 구석 사람을 찾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걸 따라보다보니 왠지 윌리가 숨어있을거 같은 생각이..
혜교 제림이는 김홍도가 화이트를 사용했다는 한국미술사를 뒤엎을 발견도 했다
게다가 제림이의 비판적 그림보기의 자세는 인물의 작은 표정 하나 놓히지 앉았다
요즘 나날이 유일한 단점인 빼어난 외모가 부각되고 있는 수란이도 신나서 박수치며 좋아했다
아마 김홍도도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치 못했을 것이다 자기 그림이 그렇게 웃긴지..
아무튼 제림이와 수란이는 그림 속의 사람을 너무 즐겁게 봤다
아마 그림 속의 사람들이 진짜 사람이었으면 놀림당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정원을 둘러봤다
간송의 흉상 아래 이름모를 하얀 꽃들이 비를 맞고 피어있었다
크고 도회적인 미술관들과는 다른 느낌의 간송미술관..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았던 것이 평온함을 깬게 흠이었다
미술관은 좀더 여유롭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은데..
미술관을 나와 성북동길을 따라 지하철역까지 걸어내려와서 서대문으로 갔다
민지도 합류해서 종민이의 병문안을 갔다
나는 이제 4번째..
01학번 01.5학번 02학번의 최고미녀들과 함께한 면회라 더욱 즐거웠다
집에 가는 길에 수란이 버스타는데 바래다 주고 집에 왔다
이렇게 ‘홍도야 면회가자’를 끝마쳤다
놀이전문가로써 나랑 놀면 재밌다는걸 다시금 알린 하루였다^^

축제가 끝나고..

Saturday, May 21st, 2005

더이상 내겐 축제 같은건 의미가 남아있지 않은걸까..
이젠 축제라기보단 휴강이라고 봐야겠다
3일동안 축제는 전혀 보지 않았고 학교가봤자 피토에나 쳐박힐듯 해서 집에서 푹 쉬었다
작년 마지막날의 악몽도 떠오르고..
그나마 작년엔 99들끼리나마 같이 있었다지만 올해 혼자서는 버거워서..

야심차게 기획했던 직장인 초청 밤새 술먹기 프로젝트 ‘That’s alright? That’s all night!’은
보통정도의 흥행으로 끝마치고 T동에서 살짝 자다가 10시에 수업에 들어갔다
근데 휴강했다.. 기왕 할거면 미리 할것이지–;
피씨실에서 시간때우다가 안논다는 친구 나의 집요함으로 꼬셔내서
같이 놀다가 집에 보내고 영화보러 을지로에 갔다
미로같은 을지로지하에서 9번출구찾아 헤매고 있는데 깐돌이한테 전화와서
대충 성의없이 받아주고 출구찾아서 계형이를 만났다
이벤트 당첨된 표로 ‘달콤한 인생’ 보고 나왔는데 계형이가 고기도 사줬다
역시 계형이는 좋은 친구다 ㅋㅋ
생일 지난지 언젠데 생일 축하한다며 한번 밥 사주려 했다구 한다
생각해보니 개강하곤 첨 만난거 같다
흠 이제 종강하고 보게 될텐데 그땐 또 한강가서 맥주나 먹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