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정지
Saturday, June 4th, 2005발신정지 한두번 겪는 것도 아니라 이제 딱히 불편할 것도 없다지만
이번이 전과는 다른건 발신번호조차도 안나온다는 점이다
처음엔 그때문에 상당히 불편했다
전화를 못받으면 누구한테 온지도 모르고 또 상대는 발신번호가 남아있을 걸로 알고
연락하겠지 하고 생각할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딱히 문제 될 것도 없다
중요한 일이면 다시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낼테니까 부재중 통화는 이미 해결된 일이거나
광고 전화일 것이다
머 발신정지라는게 불편한 점이 한둘은 아니지만 상대가 센스만 발휘해주면 크게 불편하진 않다
일단 전화를 하고 안받으면 문자를 보내주는 센스라던가
문자로 질문을 할게 아니라 간단한 통보를 해주면 된다
두영이 이 씨발놈은 내가 문자 보내지 말라구 했건만 ‘아리랑 작가가 조정래냐’같은 쓸데없는 질문 문자나 ‘머하냐’ 따위의 문자를 자꾸 보내서 날 승질나게 하지만..
그리구 김만은 내가 어느 역인지만 문자로 보내라구 했건만 주말 무료 통화가 많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역이름 하나 말하는데 전화를 걸어서 도서관 열람실에서 문까지 졸라 뛰어나오게 만들기도 하고..
호섭이는 ‘형 어디세요?’라는 문자만 보내놓고 내가 08217로 전화하면 절대 안받다 한참뒤에나 받는 무지막지한 플레이를 보이기도 하지만..
두영이는 장학금 받으면 훌륭해 질지도 모르니까 참고 김만은 원래 얄팍해서 그러니 참고 호섭이는 막상 마주보면 너무 귀여워서 참는다
게다가 누가 건건지 모르고 받아서 불편한 점은
빌어먹을 깐돌이 08217로 전화해서 깐돌거리는데 내 전화비도 못내서 발신정지된 통에 깐돌이 전화비도 내주면서 깐돌거리는거 듣고 있으려니 참 짜증나기도 하다.. 게다가 오늘은 시험 전의 마지막 시간이라 시험 요약해주는거 들을라구 진도 나가는거 꾹 다 참고 듣고 있었는데 깐돌이한테 전화가 와서 깐돌인지 모르고 받았다가 깐돌인지 알고 끊을라 했지만 자꾸 깐돌거리며 안 끊는 통에 통화 끝나고 들어오니 진도는 이미 끝나고 요약 반 이상 나가구 있었다.. 빌어먹을 깐돌이 항상 도움안되고 바쁜 타이밍에만 전화해서 깐돌 깐돌 거리는데 때려주고 싶다.. 깐돌이가 지금 내 앞에 있었다면 분명 이렇게 말했을꺼다 ‘때래봐~ 때려봐~’ 이거참 운기형처럼 그냥 때려버릴수도 없구..
아 그리구 오늘은 오래 살다보니 경호한테 전화가 다 왔다
물론 경호인줄 알았다면 안 받았겠지만..
시험이라 도서관이라 했더니 지금이 기말고사냐고 기말고사를 6월 중순에 하냐고 묻는데..
정말 잠깐 갔다오는 놈이 더하다고 지가 호주간지 얼마나 됐다구 우리나라 기말고사
날짜를 까먹는지..
아주 1년 다채우고 오면 한국말도 까먹고 내가 누군지도 몰라서
‘엄…후 아 유?’라고 할거 같다
칼발도 여름방학때 호주 잠깐 갔다 오더니 한국말을 까먹고 캥거루말을 배워와서
술먹으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하나두 못 알아듣겠던데..
근데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려던게 아닌데..
상황이 생각을 만든다 혹은 상황이 태도를 만든다 라는 말이 있다
물론 사실 없다.. 검색해 봤는데 그런 말은 없다.. 근데 내가 했으니 이제 있다..
암튼 발신정지 때는 대인관계나 사회활동에 소극적이게 된다
위축되거나 하는게 아니라 일단 전화를 마음데로 사용할수 없는 상황에선
어떤 모임에 호스트로서의 역할을 하기가 힘들다
아무래도 연락하고 사람을 모으고 약속 조정하고 하는 데서 어려움이 따르니까
또 대인관계에선 먼저 연락하기도 힘들고 불편하니까 수동적이 된다
아무튼 발신정지란 상황은 내 생각을 소극적으로 태도를 수동적으로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