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역학 제2법칙
Tuesday, May 30th, 2006 내게 종이쪼가리 한장을 쥐어주려 애를 쓴다.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고 바쁜 걸음을 내걸어도 그의 미소는 사라지지 않는다. 나보다 나이가 많음에도 얼굴에 비굴한 기색을 띄고 도와달라 사정한다. 처음엔 그래도 얼굴이라도 마주보고 주는데로 받기도 했지만 하루 이틀 지날수록 그러기도 피곤하다. 나름 건방져진 나의 태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는 허리를 숙이며 여전하다.
나의 미열이나마 받으려는 것이겠지. 데워지지 않은 그는 나의 미열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미열을 모아 가장 뜨거워지게 되면 그렇게 5월이 지나면 그 몸은 4년 동안 식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상황은 변할것이다. 그는 나의 애원에도 눈길주지 않을 것이고 한없이 거만한 태도로 날 내려다 볼 테지. 열은 항상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흐르는 것이니까.







